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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12 하늘과 바다와 도시가 잿빛으로...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12 하늘과 바다와 도시가 잿빛으로...

SHADHA 2004. 1. 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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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샘 3


하늘과 바다와 도시가 잿빛으로...

06/26






호쾌하게 쏟아지는 장마비 속에 무작정 걷고도 싶은, 그러다가 슬쩍 눈물도 섞어버리고싶은 블루 톤의 월요일입니다.

장미꽃 향기와 샴페인의 세례로 누린 호사 속에 여왕처럼 보낸 휴일인데도, 도시 안의 고요와 잿빛 부력은 금새 우울의 증세를 도지게 합니다.

그래서 샤갈의 세계 속을 느리게 걸어다니며 그가 불어놓은 거품같은 꽃과 여인들, 마을과 말 그리고 달, 양, 해, 새와 신부, 연인과 성, 교회, 창문, 바이얼린과 남자를 관람합니다.

샤갈 전에는 유트릴로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의 거리 모습이 참 한가롭고 편안했거든요. 하얀새님이 좋아하는 고흐도 의미 모르고 좋아하는 수준이랍니다. 내 초등학교 때 미술 점수는 항상 양이었거든요.

지난 주말 우연히 들린 카페의 이름이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었어요,
그러자 청춘 때 그렇게 좋아해서 걸어두었던 그 그림의 복사화와 거기 써두었던 나의 엉터리 시가 기억났답니다.

그 옛날의 화집보다 훨씬 선명하고 아름다운 화면에 감탄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가슴에 못을 치고 두어점 걸어두렵니다.

       '00.6.26
        우울 위로 감성의 폭을 넓히며 푸른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