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눈 덮인 히말라야 깊은 속에서 만나는...
12/21
눈 덮인 히말라야 깊은 속에서 만나는... 10세기 티베트의 성자 밀라레빠는 이런 노래를 불렀답니다
누이여, 세속의 욕망으로 괴로워하는 자여 내 노래를 들으라 둘러쳐진 천막 위에는 황금의 첨탑 아래로는 우아한 중국 비단이 드리워졌네 나 또한 이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세속적 욕망이어서 나는 도망하였다
누이여, 너 또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히말라야로 가자 나와 함께 눈 쌓인 히말라야로 가자.
올해는 유난히 썰렁한 년말인 듯 합니다. 성탄의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덩달아 유쾌해질 수 있었는데... 아직 크리스마스 카드도 준비하지 못하고, 차라리 움직이는 음악이 담긴 카드 멜로 대신하는 저렴한 세밑이 될 듯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름다움의 전부라면, 저 황금의 첨탑과 우아한 중국 비단을 단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그 또한 손에 넣는 순간 빛을 잃는 허망한 그림자라 하잖나요? 마음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최소한의 소유물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상상 - 긴 겨울밤에 홀로 짓는 미소의 뜻이 됩니다.
'00.12.21
짙은 안개 위 또 옅은 안개로 푸른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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