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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83 Re: 하얀 기억의 꽃 가루를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83 Re: 하얀 기억의 꽃 가루를

SHADHA 2004. 2. 12. 21:10


푸른샘




Re: 하얀 기억의 꽃 가루를...

04/18








 

아스라님,

배꽃에 대한 감정이입, 감사합니다.
봄꽃들은 다 비슷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나만의 어떤 이유가...
그토록 진한 모티브가 되기도 하잖아요?
자주, 공감하는 글 기대합니다.


   '01.4.18

   아스라님의 글을 옮기며 푸른샘.



매화꽃지고 벚꽃지고 그리고 배꽃이 흐르는 지금...

매창의 애틋한 손길 앞에 처녀가 되어버린 듯한 순간입니다.

그 화사함을 다 칭송하기도 전에 또 다른 꽃을 앞장세우는 봄의 심술은 아픈 나의 심사 한껏 헤집어 저만치 달아나고...

하동 배밭이 생각납니다.
근시처럼 희미한 향기를 날리며 뿌연 안개로 우리의 가슴에 차오르는 그 빛.

도로변에 가만히 기대서서 오가는 이의 발길 붙잡아 하얀 기억의 꽃가루 흩뿌리는 그 빛.

아픈 가슴 조용히 옷섶을 열어 그 보드라운 발바닥으로 꼭꼭 밟아 주던 그 빛.

선연한 그 빛의 여운을 따라 다시 그 길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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