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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88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88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SHADHA 2004. 2. 14. 00:27


푸른샘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06/13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내 지금 바라보는 바다는 갯벌따라 멀리 달마중 가는 서해이리라.
어린 갈매기 낮게 날며 비행 연습을 하던 방파제 주변엔
밀물 끝자락에 매달린 낡은 어선 두어 척...


서쪽으로 흐르는 강들은 모두 느리고 유연합니다.
강들은 어르고 달래며 서러움 씻어주던 어머니 무명 치마의 주름살처럼
거침없이 흘러 해가 지는 곳으로 낮게 내려갑니다.
지금 갯벌의 지평선 너머로 지는 일몰은 핏빛 그리움을 펼쳐놓습니다.
젖은 마음에 스미는 밀물은 자잘한 물비늘이 되어 붉게 흔들립니다.


하나는 시작에 불과한 것을...
아직 가야할 머나 먼 길 위에 작은 이정표는 붉은 리번으로 표시하고
저 물처럼 쉼 없이 흘러야 하리라.
온몸이 바래서 향기로운 소금 한 줌 되기까지...
맨 처음 고요와 순수가 만나는 그 시간으로 회귀되기까지.



'01.6.13  

내 마음의 쉼터에 돌아와 푸른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