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89 먼 산타루치아와 일상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89 먼 산타루치아와 일상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

SHADHA 2004. 2. 14. 00:29


푸른샘




먼 산타루치아와 일상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

06/16








먼 산타루치아와 일상의 모습이 함께 떠올라...


잔잔한 바다 위로 저 배는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니 나폴리라네
황혼의 바다에는 저 달이 비치이고
물 위에 덮인 하얀 안개 속에 나폴리는 잠잔다.
산타루치아... 잘 있어, 서러워 말아다오

즐거운 나그네 이 밤이 기쁘건만
나폴리 떠나가는 이 배는 가슴이 아프리라
산타루치아... 잘 있어, 서러워 말아다오...


오후 늦게 음악실에서 목청껏 부르며 상상하던 산타루치아의 나폴리....
지구본을 돌리며 저 반대쪽 장화 같은 모습의 반도의 나라를 찾아보던
어설픔이, 이젠 너무나 찬찬히 우리 앞에 보입니다.

그곳에도 우리와 다름없는 삶의 모습이 장대 끝에 널려
통풍 잘되는 건물 사이에 널린 빨래의 나부낌으로 다가옵니다.
안이 비취는 속옷, 아이의 셔츠, 짝 맞춘 양말, 작은 수건들.
기저귀 그리고 아이 시트들 어쩌면 침실에 까는 간이 시트는 아닐까...

깨끗하게 빨아 널어둔 빨래에 드나드는 바람처럼
가득 부풀어 행복 빵빵한 나폴리 여인의 모습이 건강하게 비췹니다.


'01.6.16

편안함 마음으로 햇살을 즐기며 푸른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