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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작년 2023년에는 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놓고 잔잔하게 구성된영화들을 우연히 많이 보게 되었었다.2023년 3월 의식을 잃고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기 전 후에 보았던 4편의 영화가 묘하게도 짧은 삶이 남아있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였다. 특히 와은 주인공이 나와 같은 심장병인 심부전을 앓다가 삶을 마무리하는 영화였다. 는 아내을 잃고 혼자 남은 노인의 마지막 여행을. 은 난치병의 여인의 삶의 마지막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2023년 본 영화 올해 2024년도에는 건강이 다소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 50여 편을 보았다.내가 좋아하는 스펙타클한 역사물들과 감성을 건들여서 가슴이 울컥해지는 영화들을 많이 보았다.특히 2000년에 보았던 ..
70년을 살면서 그 햇수만큼의 많고 다양한 연말을 맞이했었다.어릴 때는 부모, 가족들과 보내고 성인이 되어서는 친구들과 애인과 회사 동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그리고 가정을 이룬 후, 아내와 딸들과 사위, 손자. 손녀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었다. 삶의 종말은 누구에게나 미리 정해진 것이었으나나는 작년 이후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슴에 안고 있는 것처럼 그런 나날을 보내야 했다.또 연말이 변함없이 다가왔고 가까운 이들과의 저녁식사 약속이 이어졌다.12월 13일 금요일 저녁에는 사상 애플 아웃렛 2층 채선당 샤부샤부에서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만나는 지인과의 저녁약속에 아내와 같이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고인근에 있는 사상 아덴 블랑제리로 가서 따뜻한 유자차와 케이크를..
12월 9일 오전, 날씨가 춥다.밝은 햇살이 있으나 바람이 매섭게 찹다.작년에 아프고 난 이후 내 몸은 유난히 추위에 약해져 있었다.늘 몸이 뜨거웠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아침에 아내가 출근하면서 외출금지를 강조했는데, 옷을 두껍게 입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였다.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관한 예측을 쉽게 할 수가 없다.다름 사람들 보다 건강하지 않은 나는 더욱 그러하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그 가을을 내년에도 , 그 이후에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지금 내게 주어진 이 순간, 이 순간의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이유이다.그 가을의 시간, 그 풍경들을 조금 더 많이 느끼고 싶은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나무 아래에 서서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배운다.왜 ? ..
어느 날 저녁 나는 루르마랭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구월의 짧은 황혼빛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마자,사람들은 짙은 어둠에 부딪치고,가로지른 나무들 사이로 난 퓌베르의 좁은 오솔길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듀랑스강은 볼 수 없었지만 로리의 계곡 아래에서 깨어진 거울처럼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으리라.우리의 등 뒤에서, 뤼베롱산이 원색의 산이 옷을 벗어 버리고 황갈색으로 갈아입었다.나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사이로 걸어갔다.내 주변은 온통 사방이 회색과 초록색을 풀어놓은 듯 했다.....장 그리니에중 들판의 풀 에서 루르마랭 (Lourmarin)은 낭만적인 프로방스의 매력을 간직한 마을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알베르 까뮈와 그의 아내 프란신의 묘지가 있는 곳. 2024년 ..
가을이라는 계절은 인류에게 주어진 축복같다.가을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다만 아쉬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이제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새도 없이 겨울이 빠르게 다가와서 아쉽기만 하다.심부전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나는 아내에 의해서 추운 겨울에는 외출 금지를 강요받고 있다. 젊은 시절,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사업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때였던 1996년 경.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타우포 가는 길목, 해밀턴 지역의 외곽도로를 지날 때, 하얀색 외관의 교회 건물 옆 작은 마을에 늘어선 은행나무들의 노오란 낙엽과 붉은 단풍의 조화에 넋을 잃을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졌었다.그 후, 다사..
11월 30일 오전, 11월의 마지막 날이며 가을의 끝자락인 맑은 날에 그냥 집에 머물기가 아쉬웠다.전날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려서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장 남쪽 도시인 부산도 아직 공기가 아주 차가웁다,날씨가 맑아서 산책을 가고 싶지만 내 건강을 생각한 아내는 바람 차가울 때 외출을 삼가하자고 했다.그래도 그냥 집에만 머물기 아쉬워서 집에서 가까운 곳의 베이커리 카페를 검색하였다.검색 결과,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부산 금융센터의 증권 박물관 1층에 위치한 카페.자연 속에 있는 것 같다는 대형 카페. 후기를 보고 꽃을 좋아 하는 아내도 좋아 할 것 같아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동천을 산책을 하고 오는 것으로 토요일 산책 일정을 잡았다. 걸어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11월 23일, 토요일. 아내와 부산 북항 수변공원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다.아내와 북항 친수공원으로 산책을 하러 갈 때는 점심식사를 부산역에서 커피와 함께 어묵이거나, 에그샌드위치, 햄버거 등으로 준비하여 따뜻한 햇살이 드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과 함께 간단한 점심식사를 즐겼는데,부산역에 도착하니 차가운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야외에 앉아서 식사하기에 어려울 것 같았다. 꽤나 오래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때,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있던 가까운 지인과 서면 시장 골목 안돼지국밥 거리에 있던 신창국밥을 즐겨 먹으러 다녔었다(당시 돼지국밥 가격 6,000원)그래서 아내와 함께 부산역 인근에 있는 에 가서 오랜만에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따뜻한 커피를 들고 북항 친수공원으로 들어가서 산책을 하기 시작했..
옷깃을 여미여야 했다. 금세 왔다가 금세 떠나버리는 가을. 그냥 그렇게 보내기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가야고도 김해 연지공원 가을 뜰에 몸과 마음을 내렸다. 어두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가을 뜰의 달콤한 유혹은 향기로운 고독을 뿜는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 좋으련만, 아직은 지나친 욕심이다. 채 낙엽지지 않은 나뭇잎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천천히 걷자. 아름다운 가을 그리 보내고 겨울 여행을 준비하자. 가을이면 나의 가슴에서 Moldova의 음률이 흐른다............. 2006년 11월 24일 김해 연지공원 떠나가는 가을 끝자락을 잡고 2006년 이후, 가을이 완연히 익어가서 단풍이 아름다워질 때면 나는 김해 연지공원을 생각한다. 2024년 11월 16일 오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