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大분지에서(대구) (52)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해 질 무렵 대구 겨울산책 6 이내 가을의 밤이 도심에 내려 앉으려 할 무렵, 나는 대구에서의 업무를 마치고도 부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었다. 누구, 만날 사람도 없고, 어디, 딱히 가야 할 곳도 없고, 바람은 꽤나 쌀쌀하게 불어와 가슴을 파고 드는데, 나는 그저 ..
대구약령시와 근대로의 여행 대구 겨울산책 5 예전에 대구는 약령시로 불릴 만큼 큰 한약재시장이 열리던 곳이었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 약전골목이다. 약전골목의 역사는 조선시대부터 시작되는데 효종 9년(1658)부터 대구성 북문 근처 객사 뜰에서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계산성당과 3.1운동길 산책 대구 겨울산책 4 대구 계산성당 이 건물은 서울과 평양에 이어 세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프랑스인 프와넬신부가 설계하였고 서울 명동성당의 건립에 참여하였던 중국인들이 공사를 담당하여 1902년 완공하였다. 1911년에 주교좌성당이 되면서 종탑..
청라언덕과 선교사의 집 산책 대구 겨울산책 3 선교사 챔니스 주택 선교사 블레어 주택 제일교회는 대구. 경북지역의 최초의 개신교 교회로서 조선 말 부산선교부에 주재하던 미국북장로교 선교사 베어드목사가 경상도 북부지역 순회 전도여행 중 1893년 4월22일 대구 읍성에 첫 발을 디딤..
대구 의료선교박물관 산책 대구 겨울산책 2 대구 근대화거리 골목투어 2코스인 청라언덕에는 의료선교박물관 선교사 스윗즈주택.챔니스주택과 동산병원구관 남측 출입구. 블레어주택, 제일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계산오거리 쪽에서 언덕 위로 보이는 제일교회를 바라보며 3.1운동길 계..
대구 경상감영공원 산책 대구겨울산책 1 경상감영이 선조 34년(1601년)에 대구에 설치되면서 대구는 경상(慶尙)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그 자체 정도(定都)의 시작으로 상징되고 있다. 경상감사가 집무를 보던 정청(政廳)인 선화당(대구유형문화재 제1호)과 관찰사의 처소였던 징..
금호강, 그 강변을 걸으며 부끄러운 울음을 토해내고 꺼억 꺼억 그리 울었다. 서러워서도 아니고, 슬프거나 아파서도 아니라 내가 너무 밉고 싫어서 울었다. 스스로 부끄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금호강, 강물속에다 그 울음소리 토해버렸다.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지키고 싶었던 자긍심과 자존심이 자꾸 다치게 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현실들이 나를 그리 만든다. 젊은 날에도 굳건히 지켜오던 나를 나이가 들면서 더 고고해 지지 못하고 무너져 가는 내가 부끄럽고 싫어서 울었다. 토해낸 나의 울음을 받아들고 흘러가는 금호강은 한 치의 흔들림없이 순리를 따르고 있었다.
의료선교 박물관의 가을 풍경 나를 해한 자를 위한 증인이 되는 날에 계산오거리 쪽에서 언덕 위로 보이는 제일교회를 지나 동산의료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의료선교 박물관은 가을 단풍빛에 물들고 있었다. 1906~1910년에 건축된 선교사의 사택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스위츠 주택(선교박물관), 챔니스 주택(의료박물관), 블레어 주택(교육역사박물관)은 현재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4~26호 지정되어 있고 주변의 유서 깊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그 본래의 모습이 잘 관리되고 있어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 내셔널트러스트 賞을 받게 되었다. 의료선교박물관은 대구시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어 있고, 웨딩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는 가을풍경이 이름다운 의료선교..
가을날 해 질 무렵 동성로에서 대구 동성로, 중앙공원, 국채보상공원 산책 이내 가을의 밤이 도심에 내려 앉으려 할 무렵, 나는 대구에서의 업무를 마치고도 부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었다. 누구, 만날 사람도 없고, 어디, 딱히 가야 할 곳도 없고, 바람은 꽤나 쌀쌀하게 불어와 가슴을 파고 드는데, 나는 그저 집시처럼 대구 중심가 동성로를 헤메고 다닌다. 가을이기 때문일까 ? 아직 부산까지는 내려오지 않은 단풍과 낙엽때문일까 ? 동성로, 총각이던 시절의 겨울날, 부산총각이 대구처녀와 학교에서 눈이 맞아 친구중 처음으로 결혼하게 되던 때, 친구들과 함을 지고 대구로 올라와 푸짐하게 대접받고 함값으로 받은 돈을 들고 눈내리는 동성로의 밤거리를 돌며 얼큰하게 취하여 기분좋게 놀던 그 겨울밤 이후 오랜 세월을 두고..
성당못 안에 대한민국이 있다. 두류공원 성당못 산책 2년 전 봄에도 황사의 하늘을 피해 두류공원과 성당못을 산책하였었다. 그 봄날에도 나는 행복하지 않았음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성당못을 다녀온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세월이 어찌 빨리 지나가는지 일기장을 훓어보니 2004년 이후에는 행복을 느낀 날보다는 행복하지 않은, 고통받는 날들이 훨씬 더 많았다. 낙관적인 삶의 방식으로 순간 순간 행복을 추구하려고 애를 쓰지만 나의 뜻대로 쉽게 되지 않는 외부적 요인이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행복보다는 고뇌가 많은 삶. 어쩌면 그것은 시지프스의 운명적인 삶과 흡사하게 닮아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내가 그리 만든 것을... 인내하고 버티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고뇌보다는 행복..
두류공원의 아름다운 여름밤 대구의 더위속에서 오후 5시경에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대구 시내의 현장답사를 끝낸 후, 대구에서 먹은 더위를 식히고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성당못으로 향하였다. 성당못에서 두류공원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산책하고 싶었다. 대분지에 위치한 대구 시가지는 여름에는 엄청 덥고, 겨울에는 엄청 춥다. 가까운 거리의 부산에 비해서 체감으로도 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하게 되어서 대구는 도로마다 늘어선 가로수와 나무숲이 울창한 도심공원들을 많이 만들어서 그런 기후 조건들 이겨내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숲속으로 와 쉬고 있는 성당못을 돌며 산책을 즐기고 금용사앞을 지나 두류공원으로 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