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신라의 숨결(경북) (6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안동 하회마을에 겨울비는 내리고.. 2004년 겨울의 회상 내가 존재하고 있는 땅 중에서도 지금 내가 머무는 곳에서부터 가장 깊고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날 이런 쓸쓸한 겨울날에 그 어느곳보다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땅. 강원도 태백산맥을 향하고 싶었습니다. 밤보다 더 어두운 오후. 서둘지..
안동 웅부공원산책 안동 추억의 길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웠던 날, 그 중 가장 더운 도시 대구로 토목쟁이 동생과 같이 동행하여 손님을 만나고 대구 안심에서 전복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은 다음 예정에도 없었던 안동으로 향했다. 안동에 도착하여 동생이 손님을 만나는 동안 나는 호텔을..
겨울속으로 걷는 여행 청도 풍각의 시골풍경속으로 어두워진 하늘이 금새라도 가슴에다 하얀 눈을 내려 줄 것만 같은 겨울날이다. 하여 그 가슴에서 토해내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그 누구에게도 쉬이 털어내어 말하지 못하는, 나의 아픈 언어들을 하얀 눈으로 덮어 녹여 줄 것 같은 날에 스스로에게..
봄바람, 매화리 강변 뚝길에서 청도 매화리 풍경 봄바람이 어떤 그리움처럼 가슴을 스쳐 지날 때, 연당들판이 한 눈에 펼쳐진 맑은 운문천 뚝길을 홀로 걷는다. 매화리라는 이름이 고와서 지나던 발 길 멈추었으나 매화리 매화꽃은 이미 피고 졌는지, 아직 만개하지 않았는지 보이..
해 질 무렵 청도驛 때로는 완행열차가 타고싶다. 1. 청도驛 풍경 장마가 끝도 시작도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던 회색빛 여름의 빛바랜 해가 질 무렵 청도驛앞에서 혼자 남겨졌다. 아니, 그저 혼자 남았다. 정겨운 풍경이 있는 정거장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싶었기 때문이다. 혼자 남겨지고 난 후에야 나는 ..
포항 송도 바다와 황사 황사가 부는 날에 황사가 날린다 겨울이 가고 우리의 봄날이 오면 언제나 타클라마칸 사막이거나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원대륙을 가로지르고 서해바다를 넘어 하늘에다 하나 가득 봄의 꽃들보다 더 먼저 누런 안개꽃을 피운다. 추운 겨울이 끝났다하여 따스한 봄이 그리 쉽게 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봄 꽃보다 먼저 오는 황사의 세밀하고 거친 먼지들이 드러난 피부에 와 닿으며 불쾌함이란 알레르기를 발병시키는 날에 포항 송도해안을 거닌다. 오랜 세월동안 설악산으로 향하든, 백암온천으로 향하든, 동해바다를 따라 북상할 때면 어김없이 고정된 정류소처럼 들러 포항 물회를 먹던 곳 포항 송도. 황사에 덮힌 이른 봄의 그 바닷가는 폐허처럼, 황량하고 스산하다. 다만 해변에서 홀로 해산물을 따는 나이..
운문호수의 가을 이 가을에 너는 나는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지만 너는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가을이 짙어갈 때면 늘 불그스레한 단풍잎에 샬로메에게 보낸 릴케의 연시 한 수를 우표삼아 붙여 갈바람에 띄워 전하고 싶다 황금빛 들녘이 노을로 붉게 타오르면 단걸음에 치자나무 서 있는..
호미곶 바다에서 만나는 가을아침 이런 느낌 너는 아니 ? 나는 그 느낌을 늦가을 이른 동해바다 호미곶에서 다시 느꼈다. 그 해 햇살 맑은 봄날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위하여 하얀 와이셔츠 소매깃을 걷어 올리고 있을 때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서서 환하게 웃으며 내밀던 아로마향과 유리램프 봄햇살 ..
구룡포 항구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고 달려간다. 갓 떠오르는 태양빛은 언제나 순수하여 그 빛은 더욱 더 선명하다. 기인 어둠끝에서 만나는 빛 포항에서 동쪽끝을 향하여 달려간다. 이른 아침에 동해바다를 향하여 가고자 하는 나의 욕망이 현세에서 습관들여진 것만은 아닌 것 ..
양동마을 답사 에필로그 우리는 늘상 이방인으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속을 끊임없이 여행하는 일종의 개체로서 그 주어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쉼없이 다가오는 새로움과 낯섬에 직면하게된다. 그것이 미래에서부터 다가오는 변화이든, 지나간 여행자들이 남긴 흔적이든지, 언제나 그 새로움앞에..
양동마을 내곡 서백당,낙선당,상춘헌,근암고택,내곡정,창은정사 서백당 書百堂 중요민속자료 제 23호인 서백당은 안골 중심지에 자리잡은 규모와 격식을 갖춘 대가옥으로 성종 15년에 지은 월성 손씨의 종가집이다. 서백당은 하루에 참을 忍자를 백번 쓴다는 뜻이며, 집터를 잡아준 풍수가 설창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