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줄의 운명 (9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 정 순 가장 아름답게 취한 기억의 장소-일본 01/15 밤이 깊다. 내일 길 떠나야 한다. 오랫만에 순정한 마음이 되어 문 리버를 흥얼거린다. 내가 언제 멋지게 취해보았지?하고 묻는다. 삿뽀로 눈축제가 있을 때, 그곳을 떠나오면서 신간셍 안에서 삿뽀로 맥주 한잔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입을 열면 말..
오 정 순 희망찬 발걸음을 위하여 01/13 사드하님 축하합니다. good news 그참 좋은 단어이네요. 덩달아 기뻐지는 힘이 있습니다. 그대의 심미안이 그대의 길을 열게 해줄 것이고 그대가 나눈 음악들이 내 딛는 길에 혹여라도 드리울 수 있는 안개를 걷을 것이고 그대가 나눈 인연의 느낌이 그대 일 속에서 ..
오 정 순 오정순의 친절론 01/09 나는 친절하고 상냥한 편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무섭게 냉냉해집니다. 몸에 밴 친절이 있고, 진심어린 친절이 우러나기도 하나 간간히 경직되어지면 친절이 얼어붙는답니다. 여행 중에는 그런 성격의 덕으로 조건없는 차 한잔 즉석에서 받아들고 웃을 수 있었고, 상품..
오 정 순 빈 의자 01/07 누군가 기다립니다. 무엇인가를 찾습니다, 어둠에서 더듬거리기는 참으로 답답합니다. 잃어버린 생각 떠오르지 않는 영감. 무디어진 감성 어느것이어도 좋습니다. 나는 그대 앞에 빈 의자를 놓습니다. 언제나 쉬어 가십시요.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는 온기가 남지요. 인생이 특별..
오 정 순 Re:Re:빈 의자 01/07 눈비가 내린다는 아들 아이의 새벽인사 다른 사람이 놓아준 빈 의자에 잠시 초대되어 앉았다가 나도 빈의자 하나 놓고 싶었습니다. 앉을 수 있겠는가. 앉고 싶을까 공유지분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행복입니다. 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때때로 내가 37.5도의 체온을 가졌는가 ..
오 정 순 지울 수 없는 선입관 01/05 어릴 때 우리가 붙여준 아버지의 별명은 '왜정 때'였다. 좋으나 궂으나 우리 삶의 잣대는 왜정 때였고 우리는 그 말이 역사에 족쇄를 채운 사실 이전에 우리의 정서에 족쇄였다. 그런데 분위기있는 음악과 건축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내 안에서는 언어가 터져 나오지 ..
오 정 순 작품은 눈물을 막는 비상 약 12/26 내게 있어 색은 생명의 한가닥이다. 색으로 버무러진 작품이 가슴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눈물은 꼼짝없이 외출금지! 살겠다. 참 좋다. 오늘은 스켓치북을 꺼내놓고 크레파스화라도 그려보고 싶었는데.... * * * 아이가 찢어놓은 화장지 조각을 바람이 날려 하늘..
오 정 순 실수로 흘러든 땅이 축복의 땅일 줄.. 12/23 붉은 빛 하늘 한자락이 풍경의 맛을 내고 창 가의 화병에서는 연신 정을 품는다. 항구는 차기도 하고 비기도 하며 항구의 역사를 만들고 드나드는 배는 사람냄새 실었다 펐다하며 배의 역사를 만든다. 배가 많으면 풍성하나 어지럽고 떠나면 고요하..
오 정 순 우리는 3시와 4시 사이를 본다 12/20 모든 조건은 1회에 최선이라는 말이 해당되는가 봅니다. 여행지가 같아도 가는 사람마다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닫고 오니 말입니다. 우연한 발견인지 의도적인지 모르겠으나 시계가 많네요. 4시, 3시, 1시반, 3시5분, 4시10분, 4시5분전, 3시10분, 4시 10분전 우..
오 정 순 들어서 손해보지 않을 말 12/18 연말입니다. 저마다 한 해를 정리하느라고 어수선합니다만, 조금 성숙해지려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하지말 말 잠시 듣고 갑시다. 그대 40이 넘었거들랑 학력 자랑 하지 마세요 50이 넘었거들랑 외양 자랑 하지 마세요 60이 넘었거들랑 재물 자랑 하지 마세요. ..
오 정 순 여자와 꽃 12/17 세상에서 여자와 꽃을 볼 수 없다면? 이런 질문을 하면서 거리를 걸어본 적이 있다. 브라질의 밤이 생각난다. 여행에서 브라질 쇼를 보지 않으면 다 못본 것과 같다는 꼬드김에 선택관광의 코스는 만원이었다. 호기심도 일지 않는 화려한 분장 흥이 발하는 것이 아니라 흥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