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줄의 운명 (9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 정 순 아름다운 세상 11/09 자료와 정보가 마구 섞이는 현실 속에서 그래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료를 퍼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제작자의 고유한 가치를 따듯하게 지켜주고 싶어 대변하는 사람이 있는 이 자리가 왜그리 사람냄새 나는지요. 견해가 다르고 기호가 다른 사람들이라 약간의 표현의 ..
오 정 순 함께 느껴요 11/07 마음 탓일까요. 작품 탓일까요. 건축물이 이렇게 깊이 울릴 줄 정말 몰랐습니다. 눈을 감으면 첫번째 컷이 아른 거립니다. 다시 보고싶은 사진의 리스트에 오를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가지 하나도 쳐내고 싶지 않은 완전한 구도와 균형미에 압도되어 내가 만약 젊다면 길을 ..
오 정 순 바람부는 날 그 곳에 가고 싶어라 11/07 사람에게서 어떻게 이런 생각이 떠 올랐을까 사람 손으로 어떻게 이런 일을 해냈을까.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숨이막힐 지경. 이건 영상문신이다. 전체는 전체대로 부분은 부분대로 거대한 건물 앞에서는 힘겨운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고, 땀방울이 보여..
오 정 순 가을의 감성 11/05 젖은 골목길을 오르다 만난 감나무 한 그루 언제 잎이 돋을까 기다리던 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감잎이 물들었습니다. "감나무도 고단하구나"하고 멈추어 서서보는데 입술이 트듯 그들도 검은 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빗물에 더욱 영롱해지는 아픔 그대곁에 그래도 감..
오 정 순 아름다움의 끝은 슬픔이네요 11/04 '풍화의 벽 안에서'라는 문장을 잡고 한동안 놓지 않았습니다. 무슨 의미를 담았건 간에 우리의 정서를 건드리는 것을 잡고 만나면 되는 시간들이 고맙습니다. 누군가가 재료를 주고 만들어 먹으라는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이 정돈되지 않으면 ..
오 정 순 하얀새님 11/03 전번 컬럼에 인사를 늦게 했네요. 혹시 읽으셨는지요. 따뜻한 심성이 당신의 깃털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나는 오늘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성형으로가 아니라 한 작은 사랑으로 말입니다. 한과 슬픔으로 더께가 앉은 어느 여인에게 처음에는 귀를 빌려 주었습니다. 그 ..
오 정 순 빈 의자의 명상 10/30 무엇이 그렇게 무거워 쉬고 싶을가요. 사람 달아봐애 고작 100킬로그램 미만일 것을 무엇이 그렇게 바쁠까요 하루 24시간 지나면 다시 받을 시간인 것을 내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나를 잡고 휘두르기에 우리는 무겁습니다 돌이 들어앉지못하는 빈자리에 모래..
오 정 순 목마르다 언덕 10/29 멀리 가보지 않은 시절, 나에게 몽마르뜨는 낭만이 좔좔 흐르는 곳일 것이란 착각 속에 살았지요. 책에서 만난 나에게 몽마르뜨는 화가들의 가난과 이루지 못한 그림에의 꿈을 그리다가 지쳐 넘어가는 배고프고 쓸쓸한 언덕이다가 현장에 갔을 때의 목마르뜨는 '목마르다 ..
오 정 순 울림이 큰 자리 10/21 어느날부터일까 내겐 쉼터가 생겼다네 그것도 공짜라네 친구도 있다네 편지도 있다네 무엇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반응이 있다네 반응하는 삶이 아름답다고 말은 하나 아름다움에 반응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데 이곳에는 모여 있네. 좋아라. 참 좋아라. 10월에 다며온 무주..
오 정 순 끝과 끝을 잡고 선 날의 마음 풍경 10/17 오늘 나는 매맞는 여성의 현실을 직면하였습니다. 가슴이 아려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보아주고 들어주고 알려주고 보호해주며 같이 살아야 하는 현실인데, 그만 마음여린 나는 울고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여태 마음 ..
오 정 순 숨쉴 수 있는 곳 10/15 감성메시지를 보내는 그대에게 지붕이 없는 차를 타고 프랑스의 밤공기를 가르며 지나던 길목을 아름답게 잡은 사진을 본다. 불빛으로 밤이 아름다워지는 프랑스의 밤은 낯과 차별화되는 두 얼굴로 남습니다. 이국의 거리에서 맛보았던 추억거리가 다시 살아나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