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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의 인연, 원동 토곡산 본문

독백과 회상 1999

12년의 인연, 원동 토곡산

SHADHA 2025. 3. 12. 09:00

 

 

천왕산, 간월산, 취서산

산 기운을 모아서

남쪽으로 흐르는 배냇골.

그 끝자락에

천태산과 마주선 토곡산.

 

비록

순하지 않은 惡山악산 이라도

은혜로운 마음과 빛으로 가득 차서

온화한 미소를 마금은 산형으로 바뀌어서

유유로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볼 때,

 

무엇으로 시작하든,

무엇으로 남게 되든,

깊은 뜻,

깊은 고마움의 산으로

이름 님께 됨을 소망함으로,

 

하아,

어느 때,

하늘 빛, 참 빛으로

그 소망이 이루어져서

어떤 사람들의 안락한 쉼터가 되고,

새 삶을 열어주는 터가 되니,

 

더 할 욕심도 없고,

더 할 소망도 없고,

 

그저,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는

때 이른 철새 때 구경으로 오랜 세월을 지키려 한다.

 

 

1998년 초 가을이었다.

조금씩 심상치 않은 고통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

예전에 설계회사 실장이었던 내 나이 33살 때, 

토목 현황도만 보고 계획한 땅.

12년 만에 그 땅으로 왔다.

 

토곡산으로 접어드는 길목의 원동 초등학교.

운동회 예행연습이 한참인데,

하늘도 맑고 아이들 웃음소리도 맑다.

그 가을 평화로움 속에서 서 있던 자.

다가오는 겨울의 그 고통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벌써

설익은 밤 껍데기를 까발렸다.

 

....청소년 수련시설과 노인시설 계획을 하기 위한 현장 답사

 

<1999년 독백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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