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깊고 푸른 샘 (160)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님께서 남겨주신 100번째 글 나를 위해 한 장의 기차표를 산다. 08/14 나를 위해 한 장의 기차표를 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은 기차 여행입니다. 쾌적하고 편안한 기차를 타고 환하게 뚫린 들판을 달리는 동안은 오직 나만의 시간입니다. 나는 그 안에서 마음껏 추억을 되작이고 미래를 향한 ..
푸른샘 아드리아海에서 불어오는 바람결 타고... 08/09 2년이 흘렀다. 불현듯 2년이 조금 더 지나서 점차 명백해지는 이상한 비탄의 감정을 느끼면서... 나는 내가 부질없이 고대 유적지들을 뒤지고, 여행하고, 탐사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찾아갈 것이 아니라면 꼭 찾을 필요는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
푸른샘 트리스탄과 이졸데 - 바그너의 악극 - 토마스 만의 트리스탄. 08/02 트리스탄과 이졸데 - 바그너의 악극 - 토마스 만의 트리스탄. ***Tristan & Isolde 중세 유럽의 최대 연애담으로서 12세기 중엽의 켈트인들의 전설로서 원래 불어로 쓰여졌다. 서구 연애 문학의 전형으로서 사랑과 죽음의 강렬함이 ..
푸른샘 바다의 미풍따라... 여름 스켓치 07/27 육체는 슬퍼라! 그리고 나는 모든 책을 다 읽었다. 떠나자! 멀리 떠나자! 새들은 낯선 물거품과 하늘에 이미 취하였다. 눈매에 비친 낡은 정원도 그 무엇도 바닷물에 젖은 내 마음을 잡아두지 못하리. 오, 밤이여! 잡아두지 못하리, 흰 빛이 지켜주는 백지, 그..
푸른샘 바다에 와서... 07/25 바다에 와서 -홍 수희 바다에 와서 산을 바라봅니다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듯이 바다에 와서 산을 바라보는 일은 액자 속에 당신을 매달아 두고 유리판 너머로만 만지작거리는 쓸쓸하고 여전히 외로운 일이지만 오래 기다리는 이 비통(悲痛)도 아름다움인 줄을 아는 까닭..
푸른샘 마침내 내 안에서 無化되기를 ... 07/18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대립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격 차이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예술관 자체가 서로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달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 예술은 '탐구'였고, 탐구의 대상은 '자연'이었다. 그에게 예술이란 ..
푸른샘 나도 오늘 읽었지요.Re:냉정과 열정사이... 07/06 날씨가 좋은 탓인가, 거리가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버스와 자동차의 배가 가스, 지나가는 사람들, 트램의 경적, 두오모 광장에는 알록달록한 가판대가 나와있다. 마빈이 'Huge and lovely'하다고 말하는 밀라노의 두오모 옥상에서는, 술에 취한 사..
푸른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07/02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이혜경 도예-풀, 꽃, 향>의 전시실에는 지극히 색을 아꼈는데도 온갖 자연의 색이 다 살아 숨 쉬고있습니다. 분청자기 안에 숨어있던 회색, 갈색, 연황토색, 기와색, 투박한 흰색, 미진한 청자색, 푸르스름한 녹색, 벽돌빛 ..
푸른샘 세번째 목수 김씨전에 다녀와서... 07/01 모름지기 남자라면... 한 남자의 원시성과 문화성을 가장 잘 드러나게 하는 일은, 어쩌면 한 가족의 안전과 성장을 담아줄 집 한 채 짓는 일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우리들의 아버지 자신이 목수가 되고 미장이가 되어 볏지붕을 올리고 ..
푸른샘 사진, 알 수 없는 곳으로의 시간 여행... 06/30 사진, 알 수 없는 곳으로의 시간 여행... 사진은 기본적으로 여행이다. 최초의 사진을 찍은 니엡스는 발명가이기는 했지만 사진을 가지고 여행을 하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사진이라는 범주와 여행이라는 범주는 아직 서로 연관된 것이 아니었다. 그..
푸른샘 애잔하게 파고드는 어떤 그리움. 06/23 비에 젖은 마음을 햇볕에 내다 말리듯 들판을 달리며 보는 유월의 월출산, 그 짙고 깊은 숲 그늘 아래 암벽엔 홀연 고요와 적막이 고여서 자애롭고도 위엄 당당합니다. 그 산 무릎 아래로 펼쳐진 식물성의 바다, 구획 지은 연록의 못자리들은 물 가득히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