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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山을 담는 여덟 개의 샘忍 野 八 海 山이 하늘에 메일 때는하나의 山이고,山이 바다에 메일 때도하나의 山인데,오시나 핫카이(忍野八海)에 메일 때는하나 山이여덟개의 山이 된다. 후지산白雪 山頂이 호숫가 작은 마을 오시나 핫카이.그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의여덟 개 소담스러운 작은 샘에 빠져노닌다. 太山같은 山을명경같이 맑은 물에다한아름 품을 수 있으니,아무리 작고 소담스런 샘이라 하더래도바다와 같다 하겠다. 난초의 초록향과후지산의 순백의 향이 만나연분홍 꽃망울을 영글게 하는오시나 핫카이 忍野村. 오시나 핫카이 忍野村. 후지산 아래에서 맴도는 고독 해 질 무렵의 후지요시다(富士吉田)역5月인데도 바람이 매섭게 춥다.. 후지산 아래 작은 역 대합실내로 산정에서 불어온하얀 눈바람이 지나간다.한 무리의..

신주쿠의 밤. 5월이 그리 다 지나가고 있었다. 쇼쿠안 도오리에서 오쿠보 도오리쪽으로 난 몇 개의 작은 골목길 안에 작은 Love Hotel 몇 개와 이국인들을 위한 작은 숙소들과 허름한 식당들과 전당포와 미용실들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넘어온 작고 짙은 갈색의 피부를 가진 여인들이 하얀 우산 하나씩 들고 신주쿠에서 신오쿠보로 넘어오는 길목의 어두운 가로등 아래에 서서 취객들을 기다리고 서 있었으나, 이젠 그 자리에 밝은 할로겐 가로등이 서 있고, 몇 개의 음료수 자판기만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어디로 갔는지 없다. 공중전화박스의 유리문을 열어둔 채 싼 담배를 피워 문 중국인 노동자의 그을린 얼굴과 목소리가 슬플 뿐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신주쿠에 별이 뜨면 ..

1995년 7월. 금요일 아침 출근길.아침 햇살이 맑고 뜨거워지기 시작한다.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부둣길을 달리던 중 먼 시야 산 너머 김해공항에서 비스듬히 하늘을 차고 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순간,어디론가 갑자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바로 공항의 대한항공으로 전화를 하여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하고,차를 공항으로 바로 몰았다.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에 카메라만 챙겨 들고 떠났다. 11시에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11시 45분에 하카다 공항에 도착하고,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거리의 하카타역으로 나왔다.후쿠오카는 너무 가깝다.구주섬의 최남단 가고시마행 제비가 그려진 특급열차표를 티켓팅하고,하카다 역에서 열차 안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골랐다.(모양과 맛이 다양한 엄청난 종류의 도시락을 고르는 재..

하늘로 오르는 정거장 알프스의 하얀 꿈으로 엮은줄을 타고하늘쪽으로 오른다.나는 고공공포증 환자이나 두렵지가 않다.벼랑에 수직으로 매달려 오르는 케이블 카.추락한다 해도 두렵지가 않다.알프스에 매달린 채떨어져도 알프스인걸...아주 멀리엥겔베르그 종착역으로 오르는단선 철길은하얀 숲속으로 잠시 은신하고,이른 봄,아직 녹지않은 호수는 알프스의 거울처럼짙은 빛 하늘색을 담고,예배당이며, 학교 지붕이며,사람들이 사는 지붕들이이내 작고 예쁜 인형집 되었다가.은빛 세계 속으로 침잠되어,알프스의 깊은 색감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세군데 하늘로 가는 정거장을 거쳐티틀리스로 간다.내 생애 가장 높이 올라가는 땅으로.. 두렵다.하늘에 우주의 척도로도한치 더 가까워진 땅.그 우주와 하늘로부터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하얀 알프스..

하늘아래에서도더 높은 하늘 아래 하얀 마음속.원색의 푸른 하늘 꽃무늬로티틀리스Titles의 문을 여는1050m의 엥겔베르그.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손잡고빙글빙글 둘러하늘을 바치는 사이에자만심 강한 편집증의 상록수와그 아래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는.. 알프스의 얼음물이 흐르는작은 샛강 위나무다리 건너는 양 떼 속,하이디의 검은 방울새와 여린 꿈이 지날 때한줄기 목쉰 봄바람. 양젖 짜는 두 손끝에맑은 휘파람 소리가 일어피어발트 슈테터 호수에 이르는데,보랏빛 꽃들이 하얀 눈 속에서도향기를 잃지 않으니,하늘색,알프스색,땅색이 꿈 색이 되어엥겔베르그의 나부끼는 깃발이 되고,예배당 높은 종탑뒤로,알프스의 천연 벽지 위로평화로움을 담은붉은색 행글라이드 하나떠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루체른에서피어발트..

서쪽 블루마운틴으로거의 다 넘어가버린 햇살이 남아있는 하버브릿지를 향하고 있는오페라 하우스 테라스 바닥.한 구석에,털썩 내려앉은,작고 매력적인 예쁜 동양 별 하나. 머언이국 저녁 하늘 아래서 만난,사이비 천문학자와 샛별.서큘러 선창길을 같이 걷는아름다운 우연,파리에서 조앙을 만나는 라비크처럼,,열린 화제로,분별력과 보편적인 만남의평행선을 유지한 채로 걸었다. 항구에 면한 노천카페들 사이로꽃다발 더미가 지나고, 자유로움이 지나고사랑이 지난다.작은 별의 향기로운 숨결 속으로내가 지난다. ... 영국식으로 어" 대신 "아".. 브리스반이라고 해야죠.... 브리즈반?.. 아니..... 브리스반?... 그래요 오케이. 까르르 웃는 하얀 치아에비치는어떤 외로움. 힉슨 거리로 다가설 때,방울마다,향기 배인 빗방울...

남 회귀선에 걸린 스프링 힐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북극성은 아득히도 먼 데, 먼 길 떠나온 이국인을 맞는 퀸 스트리트 몰에서는 체리빛, 황금빛 알갱이를 별대신 온 거리에다 내다 걸고, 밤의 물레를 돌려 낭만을 짜낸다. 1824년 탈옥수를 수용하는 징벌 식민지로 시작된 모턴만의 사탕수수 선적항 까지 흐르는 브리즈번 강변, 이른 아침에 들른 에드워드 스트리트 타터솔스 아케이드의Koffies Express Bar. 스페인계 여종업원의 완벽하게 다듬어진 아름다운 육체에서부터 한가득 풍겨오는 모카향. 한번 받은 미소로도 휘청이는 두 다리. 거리가 바라보이는 창가에 앉아 마시는 카푸치노. 계피 향기 너머로 무수한 밝은 빛이 쏟아진다. 멋진 번화가의 절제된 흥청거림과 어떤 낭만. 아주 오래전 부터 모든 인류와 도..

컴퓨터를 켜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장식하는 풍경, 랜덤으로 바뀌는 그 풍경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다.살면서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이 뜬다. 젊은 날, 1990년대 일반인들이 해외여행을 잘하지 않을 때부터 업무상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했었다.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 3개국, 캐나다 동쪽에서 서쪽 도시들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돌았고일본을 14차례 방문을 했고, 마카오와 홍콩, 중국 계림까지 해외여행을 했었다.그러나 지금은 건강상으로, 현실적으로도 이제 해외 여행은 정말 불가능해 보인다.나이 또한 그렇다, 종이 지도 한 장에 의지하여 자유 여행을 하던 젊은 날과는 확연히 달라졌다.70살의 나이에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은 꿈꾸는 여행이 되었다.그래서 컴퓨터..

2025년,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몇 번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한번 태어나면 한번 죽는 것으로 삶은 마무리된다.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 가능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느끼고많이 보고, 읽고, 듣고, 경험하고, 맛보고 그리 살고 살고 싶다. 며칠 전 예능프로그램 오스트리아 편에서 풍경을 보았다.2019년에 방송된 드라마 에서 남자 주인공(현빈)이 피아노 치는 풍광이 아름답던 호수.살아생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곳이 되었다.유럽까지 11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것도 건강상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어느 날 저녁 나는 루르마랭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구월의 짧은 황혼빛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마자,사람들은 짙은 어둠에 부딪치고,가로지른 나무들 사이로 난 퓌베르의 좁은 오솔길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듀랑스강은 볼 수 없었지만 로리의 계곡 아래에서 깨어진 거울처럼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으리라.우리의 등 뒤에서, 뤼베롱산이 원색의 산이 옷을 벗어 버리고 황갈색으로 갈아입었다.나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사이로 걸어갔다.내 주변은 온통 사방이 회색과 초록색을 풀어놓은 듯 했다.....장 그리니에중 들판의 풀 에서 루르마랭 (Lourmarin)은 낭만적인 프로방스의 매력을 간직한 마을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알베르 까뮈와 그의 아내 프란신의 묘지가 있는 곳. 2024년 ..

남 회귀선에 걸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나라. 오세아니아의 맹주인. 오스트레일리아. 육월에는 북 회귀선 쌍둥이 별자리로 자리를 옮겨 버리는 태양의 변덕으로 하여, 남 회귀선의. 캥거루의 땅은 낙엽 지는 늦가을. 서쪽의 인도양과 남쪽의 남극해. 동쪽의 태평양 산호초로 둘러 싸인, 파푸아 뉴기니에서 태즈메이니아 섬까지의 대륙붕. 그 동쪽 해안을 향해. 태즈먼 해를 건너 그레이트 베리어리프의 산호초를 넘는다.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현재 시드니 (구글어스 자료사진)

어디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거의 같다. 같으면서도 또 다른 낯선 세상이다. 내 것에 대한 애착을 두고 바라보는 그 낯선 세상이 신기하기만 하다. 투명하게 맑은 공기, 원색에 가까운 하늘, 초록빛 정적마저 감도는 전원 속 검소한 사람들의 땅. 우리의 기준으론 도무지 심심해서 못 살 것같은 재미없는 땅. 그 재미 없는 땅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소는 맑은데, 이제 그 땅을 떠나려 한다. 초록빛 공기와 푸르기만 한 하늘과 남극의 향기을 가슴 가득히 담고...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뉴질랜드 타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