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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칭하이호 青海湖 가을 하늘보다 더 청명한 칭하이 호를 고대에는‘서쪽의 바다(西海)라고 불렀다. 실제로 2,000만여 년 전 이곳은 바다였다. 극심한 지각 운동으로 해저가 융기하여 육지가 되었을 때, 칭하이 호는 바닷물이 갇히면서 함수호가 되었다. 해발 3,205.3m의 고원에 위치하며 4,340km 2의 면적과 27m의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수 안에 작은 섬들이 있다. .... 자료 글 청해호는 언제가부터 나의 마음속에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푸른색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인 것 같다.그래서 갑자기 구글 어스로 들어가서 칭하이호를 돌아보았다. 나는 1999년 IMF외환위기 사태로 나의 모든 것을 다 잃고 심장병(심부전)을 앓게 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다.그리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
원초적인 물결이 나누어진다. 돌 위에 흐르면 어두워져서 기름이 되고 검은 피가 된다. 그러나 일단 해방이 되고 나면 햇빛 속에서 거품을 일으킨다. 내 욕망에 마침내 굽히나니 ! ..........알베르 까뮈 물이 갈라지는 곳, 일 쉬르 소르그 오늘도 백병원 안과에서 다시 몇 가지 검사를 계속했다. 나의 지병인 심부전의 처방약이 안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고 검사를 시작했는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한쪽 눈은 시력도 좋고 괜찮은데 왼쪽 눈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는다는 소견과 함께 2주 후에 다시 검사하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시력을 잃는다....? 이 세상을 볼 수 없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 일 것이다. 어쩌면 죽음보다 더한 충격일 수도 있다. 집으로..
나는 언젠가부터 지속적으로 잔스카르를 꿈꾸고 있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스스로가 세운 소망을 이루고 난 후, 모든 것을 훌훌 다 털어 버리고 떠나서 세계의 모든 땅들을 다 돌고 돌아서 내가 살았던 모든 세상을 충분히 다 기억하게 한 후, 마지막으로 와서 머물고 싶은 땅. 잔스카르. 히말라야 산맥 속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잔스카르강변의 잔스카르 산맥 기슭에 척박하지만 순수한 자연과 잘 어울리는 하얀 벽의 작은집을 짓고 9개월간의 긴 하얀 겨울을 준비하고 싶다. 보고 싶은 책들을 창문 가까운 벽에다 쌓아두고, 파란색과 초록색과 하얀색 유화물감을 준비하여 두고, 라흐마니코프나 쇼팽과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고, 나무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난로 옆, 햇볕 드는 창가에 편한 안락..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 대한 동경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꼭 가 보고 싶은 곳으로 머물러 있으나 아무래도 지금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그러다가 우연히 그리스의 또 다른 작은 섬. 이드라 섬을 알게 되었다.이드라섬은 그리스 아르골리코스의 남동해안에서 약 6km 떨어진 에게해(海)에 있는 섬.자동차, 오토바이 등은 통행할 수 없고, 자전거 또는 당나귀로만 의지해야 하는 평화롭고 조용한 작은 섬. 구글 어스의 사진으로 보니 주황색 지중해 풍 지붕과 하얀 벽의 건축물들이 푸른 바다와 만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나는 두번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생긴 심장병을 지병으로 10년이상을 안고 살고 있다.일상 생활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잘 먹고 잘 걷고, 운동도 잘하고 여행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그러나..
우선 한 단층 지대가 이루는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침침한 참나무와 사이프러스들이 자아내는 겨울철의 친밀감이 여름철처럼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그리고 또 하나의 절벽을 돌아가니 철학자가 이상적이라 생각할 만큼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지붕들이 기념비적인 요새의 성벽 속에 갇힌 채 펼쳐져 있고, 한쪽으로 바다 그리고 다른 쪽으로는 광대하게 굽이치는 산들이 그 성벽을 끌어안고 있다.한편 그 배경에는 여러 겹의 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저녁이 되자 나는 걸어서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땅거미가 들 무렵,납덩이같은 회색 바닷속에 장난감 같은 유람선들이 나란히 정박한 아기자기한 작은 항구가 있었지만두브로브니크는 그림처럼 아름답지는 않았다. 이 도시는 너무나 실질적이다. 내가 시칠리아에서 ..
...스플리트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바다로 둘러싸인 구불구불한 중세 항구도시 트르기르는 이곳 해안선의 상쾌함을 대표하고 있다. 그곳은 카페 탁자들로 가득하고, 침통해 보이는 독미나리, 포플러, 대추야자, 박태기나무 같은 식목들이 우거져 있다. 트르기르에는 한편에 있는 본토와 다른 편에 있는 비교적 큰 섬이 작은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물 위를 걸어 다니는 듯했다. 유리 같은 수로는 대리석처럼 옅은 청색인데 햇빛을 하도 많이 끌어들여서 수평 선위에 널려있는 공산당 시절의 공장과 부서진 자동차 따위의 잔재들을 거의 지워 버리면서도 그 풍경의 순수함을 되찾아 준다. 빨간 지붕과 여송연 색깔의 건물 앞면이 물속에서 젤리처럼 반사된다. 굳건한 요새들은 고급 요트 계선장들을 끼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나이가 들면서 나의 기본적인 일상은 저녁 10시~11시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5시~6시에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 앉아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TV의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몇 개월전, 사위가 태블릿 PC를 나에게 선물로 주면서 오래된 일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침 5시~6시에 일어나면 물 1잔 마시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 기대어 앉아서 태블릿 PC를 켜고 유튜브를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상이 바뀌었다. 몇 년전부터 아내는 안방, 나는 작은 방에서 서로 편하게 각 방을 쓰고 있어서 아내의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아서 좋다. 얼마 전, 어린이용 유튜브를 즐겨보는 10살 큰 손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 유튜브가 재미있니? 할아버지는 블로그만 하고 유튜..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생 장 피드 포트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800km 거리의 순례길. 32구간에 나눠 걷도록 기획하면 하루에 20~35km를 걸어야 되는 힘든 여정의 트레킹의 길이다. 2016년에 독일영화를 보면서 나도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었다. 2018년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에서 지오디 멤버 5명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 2019년에 TVN의 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쉬고 자고 식사하고 갈 수 있는 한국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었다. 그러다가 9월 초, 재방송되는 을 또 보면서 더 깊은 호기심에 촬영한 장소 그곳이 어디..
... 버스에서 내리자 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뽀족뾰쪽한 사이프러스와 자작나무의 무성한 숲이 보였다. 그 마을의 빨간색 지붕들은 색이 바래서 파리한 샹앗빛이 되었거나 이끼 때문에 검은색을 띠었다. 축축한 판석이 깔린 골목들은 하늘쪽으로 경사져 있거나 희미하게 조명된 어둠 속으로 휘어져 있었다. 에리체 산 정상에 자리잡은 에리체 시는 짙은 안개로 덮인 폐허의 경관을 이루었는데, 끊임없이 갈라지는 안개사이로 이곳저곳에 고딕 양식의 출입구가 드러났다. 이를테면 산미르티노는 한때 탁한 붉은색이었지만 지금은 연기에 그을린 묽은 분홍색이었다. 노르 만풍과 고딕풍의 건물 앞면들이 여러 세기에 걸친 비바람에 시달린 꼴을 하고 있었다. 그곳은 속삭임이 가득한 곳으로, 햇빛을 듬뿍 쬐는 지중해의 정신적 핵심이면서도 싸늘한..
.....그런데 어느 날 여러 꽃가게들 중 어떤 가게의 간판에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내 가슴이 얼마나 뛰었겠는가 ! 마조리 호수에 잠겨있는 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어머니 섬, 어부들의 섬, 아름다움의 섬, 종려나무들, 오렌지 나무들, 레몬 나무들, 그 섬 꼭대기를 장식하듯 덮고 있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 그 광경은 곧 지상의 낙원이었으니.... 연옥에 빠져 있는 나를 위해서 하늘이 점점 열리고 있었다. 나는 미모사꽃과 등나무 꽃과 장미꽃으로 가득 차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공기를 들이마셨다. 이졸라 벨라의 비둘기 떼가 날아다니는 그토록 무거운 그 공기를 흠뻑 들이마셨다. ...장 그리니에 중 보르메 섬 에서 여름의 폭염이 끝나가는 8월 27일, 태풍 가 지나가고 가을장마가 시작되는 때, ..
...노르망디 양식과 비잔틴 양식의 궁전들이 늘어서 있는 지중해를 굽어보는 라벨로까지 걸어서 올라갔을 때 나는 전혀 뜻하지 않았던 어떤 충일감을 깨달았다. 심브로네 테라스의 포석들 위에 길게 엎드려 누운 채 대리석 위에서 부서지는 빛의 유희에 빠져 들어가도록 나는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나의 정신은 저 투명의 유희 속으로, 저 저항의 유희 속으로 자취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싶더니 마침내 온전히 그 모습을 되찾았다. ....바다 위를 하염없이 떠도는 꽃들이여, 거의 잊어버리고 있을 쯤에야 다시 나타나는 꽃들이여, 해조들이여, 시체들이여, 잠든 갈매기들이여, 뱃머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그대들이여, 아, 나의 행운의 섬들이여! 아침의 충격들이여, 저녁의 희망들이여, ... 내가 또한 그대들을 언제 다시 볼 ..
스발바르 군도는 북극 해상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섬들. 노르웨이 최북단, 북위 74도~81도의 범위에 위치한다. 주민 대부분은 행정 중심지 롱위에아르뷔엔에 거주하고 있다. 뉘올레순에는 한국의 북극 다산 과학기지가 위치해 있다. 북극점 근처의 고위도에 있으며 거의 전역이 영구동토층에 해당되며 육지의 약 60% 정도는 빙하에 덮여 있다. 그러나 바람과 북대서양 난류의 영향으로 같은 위도에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그래도 기후가 상당히 온화한 편이며 난류의 영향으로 섬 북부를 제외하고는 겨울에 바다가 얼지 않는다. 롱웨에아르뷔엔의 1월 평균 기온은 -17℃, 7월 평균기온은 7℃ 정도이다. 북극권에서도 한참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롱웨에아르뷔엔에서는 10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은 태양을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