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스라의 첼로 (8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 스 라 2주년이군요 06/10 shadha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마음의 꽃다발 보이시죠? 우연히 알게 되어 정착한 곳 새벽둥이인 저를 많이도 깨어있게 하던 님의 칼럼 푸른샘님과 하얀새님이 초대되어 있던 초기의 칼럼엔 샤드하님도 그들과 더불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더군요. 건축의 한 양식처..
아 스 라 8.2km의 바닷 길 06/03 가덕도에서 거제도와 연결될 8.2km 왕복 4차로의 교량이 2007년에 완공된다지요? 그 때 제 나이가 그럼....? 아들녀석도 군 생활을 맛보고 난 뒤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귀속되어 있을 나이군요 이미. 쾌속선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향할 때, 혹은 부산에서 거제로 향할 때 얼핏 ..
아 스 라 Re:별 04/29 5월이었군요. 갑자기 아름다움에 부딪혔을 때처럼 명치 끝이 저려 옵니다. 억눌리고 가난한 영혼의 신음 소리는 그렇게도 깊이 흐르는 것인지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지요? 잊고 사는 것 돌아보지 못하는 것 그래서 이렇게 마주치기도 하겠지요? 어두운 불빛아래 취객들을 기다리..
아 스 라 새벽비 04/23 사진은 김해화의 조팝나무 빗소리가 먼 환청 같습니다. 아니 아주 어린시절 양철지붕을 때리던 그 소리 같습니다. 산야의 꽃들은 한겹씩 쓰러지기 시작하고 밤새 비를 맞고 잎들은 더 맑아 지겠지요? 흙도 한결 보드라워져서 제 몸에 덮힌 씨앗을 밀어 올리겠지요? 이제 자주 등장..
아 스 라 적막한 숲 속의 고요 04/08 영상시를 보는 것 같군요. 애절하게 따라 나오는 음악까지. 그 결을 더하는 사진의 음영까지. 빙산의 일각마냥 드러나는 후지산의 하얀 봉우리와 곧게 자란 나무의 둥치 사이로 흘러 나오는 것은 석등에 서린 무사의 혼과 선연한 죽음의 냄새인가요? 그 칼날을 갈고 ..
아 스 라 어느 일몰무렵 03/18 1983년 11월 부산역 앞 행운 예식장 저는 결혼식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칼럼이 주는 영상과 거꾸로 흐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더듬으며 그 땅을 서성이는 한 남자의 실루엣을 뜬금없이 따라 가 봅니다. 새로운 건축물 사이로 일몰이 짙어지기 시작할 때 쇼핑을 하러 가다가 서..
아 스 라 적막 다음에 오는 것 03/04 적막이 친구가 되어 나를 부른다. 아니 언제나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려준 것은 그 놈이다. 혼자 걸어가도 좋은 안온한 뒷모습 목소리를 잃은 후에 다가갈 수 있는 심중에 갈앉은 깊은 목소리. 나는 외로워 늘 말을 잃고는 했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
아 스 라 나에게 미래가 있다면 01/21 나도 전율할 수 있을까? 잔혹한 배반의 모래 눈을 찌르는 사막에서 그가 나의 배경을 잡아준다면 나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찍히는 피사체가 될까? 잘 정제된 그림 속의 삶 그것이 비록 모방일지라도 더 치열했을지 모를 한 순간의 결빙을 훔치며 비로소 그에게 닿을 ..
아 스 라 축하 드려요 01/13 새로운 출발을 축하 드립니다. 칼럼도 사업도 모두 번창하시기를... 그냥 겉으로의 성장보다는 성숙으로 롱런하는 사업이 되길 바라고 오래될수록 원숙한 가치를 발하는 가치 창조의 장이 되시길 바랍니다. 땅의 회상에서 우리가 느낀 것 이상으로 생활 속에 스며든 기쁨과 ..
아 스 라 Re:빈 의자 01/07 누군가 기다려 줄 것만 같았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그 의자 금방 찾을 수 있었지요. '떠오르지 않는 영감' 의 빈 의자에 앉아서 '잃어 버린 생각'의 꽃들을 피워낼 수 있는 시간, 그냥 비어 있어서 좋습니다. 곧 다시 쏟아 버릴지도 모를 이 꽉 찬 공허가 좋습니다.
아 스 라 조용한 火口를 바라보며 01/02 칼럼을 여는 순간 조용히 앉아있는 풍경에 차라리 목이 메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섬안의 또 다른 섬' 초록빛 草原. 아무말 하지 않아도 좋은 마주침같다고 할까요? 그것은 순전히 shadha님의 사진 기술과 心眼 탓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草千里의 말떼들도 퍽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