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스라의 첼로 (8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 스 라 12/23 G R E A T B R I T A I N.............L O N D O N 붉은 빛 하늘 한자락이 풍경의 맛을 내고 창 가의 화병에서는 연신 정을 품는다. 삶은 그렇게 엮어지는 것 처음에는 무엇이 될지 모르게 땅을 파던 건물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가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 것 그 다음에 무엇인가를 품고 세월을 새기..
아 스 라 일곱송이 수선화 12/17 Seven Daffodils(일곱송이 수선화) 양희은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 때 그 맑은 시냇물 따라 내 맘도 흐르네 가난한 이 마음을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송이도 긴 하루 어느듯 지나가고 황혼이 물들면 집찾아 돌아가는 작은 새들 보며 조용한 이 노래를 당신..
아 스 라 Re:英國 정원의 아름다움 12/07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오롯이 피어 오른 이 꽃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달리아가 정원 가득 핀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의 정원이 생각나는군요. 달리아가 도둑맞을까봐 전전 긍긍하면서 구근 하나도 남에게 주기 싫어했던 지독한 편향의 조세핀. 그래서 매일 그 ..
아 스 라 새와 나무 / 류시화 12/04 여기 바람 한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
아 스 라 Re:泰寧殿님 11/27 지난 시월에 송정 바닷가를 갔었지요. 이 그림에 있는 낮은 조가비 같은 산의 층계를 올랐답니다. 송림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작은 비석같은 팻말이 있는데 '죽도'라고 써 있더군요. 그래서 전 그 작은 섬 이름이 죽도로구나 알고 있었답니다. 아무튼 님의 말씀을 ..
아 스 라 Re:늦가을의 釜山 11/27 느닷없이 닥치는 일몰을 찍었을 shadha님의 옆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가까이 밟아 본 땅이기에 그 바람과 그 물빛에 더 공명하는 것 같습니다. 뒤로 누운 숲터의 靜한 바람과 발치아래 젖는 淨한 물빛. 늦가을 투박한 장독대를 열면 거기 잘 익은 고추와 깻잎이 어머니의 ..
아 스 라 일상탈출 11/23 사진이 참 인상적이네요. 간간히 지기님의 모습도 보이구요. 가장자리에 하얀 테 두르는 게 처음엔 이상하더니 지금은 아주 깔끔하게 느껴져요. 비오는 날 유리창으로 내다 보는 풍경처럼 실루엣으로 처리되는 사진도 한편의 수채화 같습니다. 근데 shadha님 그 낯선 도시의 지명..
아 스 라 풀잎 11/21 마른 풀잎에게 물었습니다. 네 머리칼을 흔들어줄까 아니 당신의 푸른 옷섶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프고 가녀린 팔을 흔들어 다시 에이는 강바람을 마주 잡는 풀잎
아 스 라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들으며 11/18 **쇼팽의즉흥환상곡** 아침에 살풋이 고개를 들고 피어 난 연보라빛 사랑초가 햇빛에 아주 밝습니다. 저 작은 꽃도 제 소임을 다해서 제 주변을 아주 밝고 행복하게 하건만 한량없이 게으르고 또 게으른 나는? 이 세상 떠나는 날 미련이 너무 많이 남으면 어..
아 스 라 수수께끼같은 것들 11/17 읽으면서도 늘 수수께끼같은 나라들. 아직 미답유의 것들. 예술은 그렇게도 열기 어려운 문제인가? 고통과 절망을 천형처럼 견디며 푸르스름한 한가지 빛에 몰입하게 하는 그 예술은? 알베르 까뮈의 판독할 수 없는 그 의미는? ...................................... shadha님 첨..
아 스 라 생각나는 선생님 11/10 소르본느하면 생각나는 선생님이 계시다. bona 선생님. 언젠가 친구가 로마와 이태리,프랑스를 다녀오는 길에 잠시 뵈올 수 있었다던 선생님 그 선생님이 그 때 소르본느에 계셨다. 멋진 선생님 오래전 친구가 적어준 주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지금 불현듯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