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야의 땅(경남) (33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밀양시내에서 약 32km 떨어진 산내면 남명리 시례마을에 재약산(천황산)에서 뻗어 내린 얼음골이 있으며 여기서 3km쯤에 가지산의 한 물줄기인 호박소 계곡이 나타난다. 수십만 년 동안 계곡물에 씻긴 백옥 같은 화강석 위로 하얀 포말을 이루며 쏟아지는 계곡물과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명소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호박소는 10여 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움푹 파인 못인데 방앗간에서 쓰이는 절구의 일종인 호박처럼 생겼다고해 호박소라 불린다 하였다. 둘레는 30m 정도 되며 시례호박소, 구연폭포, 또는 백련폭포라고도 불린다. 또한,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였다고 한다. 옛날 이 지방 사람들이 물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돌을 매단 명주실 ..
5년 전인 2015년 3월 4일에 외롭고 싶어서 차가운 바람이 부는 하늘 푸른 날에 혼자 황산공원을 찾아와서 호포역에 내려서 물금역까지 걸었었다.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혼자여서 외로운 것이 아니고 혼자일줄 몰라 마음이 부산한 것이다. 인연이 없어 허 했던가 아니다. 인연에 매달렸기에 괴로운 것이다. 내 갈증의 근원은 스스로를 모른 체 연연함에 기인했다. 욕심의 과함이고 본연을 깨닫지 못함이다. 이리도 작게 찾아온 불씨 하나를 내일도 지켜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신필상 낙동강변 샛강 옆을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동행을 하니 더욱 외롭다. 그 외로움이 깊어질수록 나의 머릿속을 덮고 있던 상념과 고뇌가 하얗게 변색되어갔다. 이내 차가운 겨울처럼 투명하게 변해갈..
3월 14일 일요일 아내와 양산 황산공원으로 트레킹 하러 가기 위해 호포마을 맛집을 검색하였다. 호포마을은 메기매운탕 등 민물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았다. 그중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는으로 가기로 했다. 하얀 목련이 화사하게 핀 호포 지하철역에 내려서 육교를 건너서 호포마을을 들어서서 마을 북쪽 끝까지 걸어갔다.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20분...11시에 오픈한 식당은 이미 만석이었고, 우리는 약 4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실내로 들어가서 메기매운탕 소 (25,000원)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소문에 걸맞게 맛있는 메기매운탕을 먹을 수 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식사 후 인근에 위치한 에 들어가서 경부선 철로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아메리카노와 몽블랑..
설날 차례를 지내고 같이 집에 머물던 아내와 작은 딸, 집으로 세배하러 온 큰 딸과 사위, 손자와 두 손녀. 설날에 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코로나 거리두기 방침.... 우리 가족은 전부 8명... 말도 안되는 이상한 정부 방침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지...가족들이 집에 같이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2대의 승용차로 가족들이 4명씩 나누어서 타고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서둘러 검색하여 찾은 곳이 이었다. 3명의 손자, 손녀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가는 도중 에서 커피 등을 테이크아웃하여서 2시간 정도 걸릴 거리인데 예상보다 차가 많이 밀려서 에 3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큰 딸은 손자, 손녀들과 주니어 서킷을 타러 가고, 사위와 작은..
2월 12일, 설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아내와 작은 딸과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설날 새배 하러 온 큰 딸 가족들과 2대의 승용차로 나누어 타고 작은 딸이 기획한 가벼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손자, 손녀들과 가족들 전부가 즐거워 할 카트를 타기 위하여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가는 길목에 있는 명지의에서 커피 등을 테이크 아웃하여 2대의 차에 4명씩 나누어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사위가 운전하는 큰 딸의 차에는 두 손녀가 타고, 작은 딸이 운전하는 차에는 우리 부부와 8살짜리 손자가 타고 갔다. 해무가 낀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다가 가덕해저터널로 들어가서 바다 밑을 달려서 거가대교에 올라 달렸다. 환상의 섬 거제도에 들어서서 고현을 지나고 통영과 거제도를 잇는 신거제대교를 건너서 통영에 당도하여..
매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 무렵이면 나는 늘 김해 연지공원을 떠올린다. 11월 3일 연지공원을 가기 위하여 사상역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타고 봉황역에 내려서 해반천을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바람이 이미 차가워졌다. 봉황대공원, 대성동고분군을 산책하고 김해박물관을 지나서 연지공원으로 갔으나 기대했던 단풍이 있는 가을풍경은 이미 끝났고,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공사 중이었다. 고민을 하다가 홈플러스 2층 식당가에 가서 육개장만두국으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가야의 거리를 거닐었다. 이런 저런 상념속에 김해 산책을 끝내고 돌아보는 길에 왠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내가 한참 일하고 있는 시간에 여유롭게 산책하는 백수여서... 대성동 고분군 가야의 거리
하늘이 맑고 푸른날은 푸른빛이 나를 밖으로 불러낸다. 11월 3일 화요일.....바람은 조금 차워도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사상에서 부산김해 경전철을 타고 김해 봉황역에 내려서 봉황대공원으로 갔다. 봉황대공원은 오래전에도 마음이 심란한 날에는 차를 몰고 김해로 와서 숲길을 산책하며 상념에 빠지던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2014년에 산책을 하고 6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맑고 깨끗한 가을 햇살속에 평온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32도의 폭염속에 아내와 나는 마고성 삼신궁을 지나서 순례길을 계속 걸어 올랐다. 검단길을 걸어서 산등성이 고갯길을 넘어서니 삼성궁이 보였다. 삼성궁은 지금 확장 중사 중이었다... 삼성궁. 지리산은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흘러 섬진강에 와서 큰 봉우리를 이루었다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 하였다. 옛부터 두류산은 영악(靈嶽)으로 東은 천황봉(天皇峰)이, 西는 반야봉(般若峰)이, 중앙에는 영신대(靈神臺)가 있어 병풍같은 장막을 치고 있다. 영신대에서 남쪽으로 이어져 맥이 삼신봉三神峰을 만들고, 다시 동서로 맥을 이어 신선대, 삼성봉, 삼선봉, 미륵봉, 시리봉을 잇는 주위 사십 리의 청학동을 작국(作局)하였다. 삼성궁은 배달 민족 성전으로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 및 역대 나라를 세운 태조, 각 성씨의..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 2007년 5월과 2009년 3월에 이어 2020년 8월 18일, 세 번째로 산책을 한 곳이다. 아내와 작은 딸, 큰 손녀와 함께 청학동식당에서 대통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삼성궁으로 넘어왔다. 예년에 왔을 때는 바로 삼성궁으로 가는 코스를 이용하여 산책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삼신궁 마고성을 경유하여 순례길로 돌아서 삼성궁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32도 넘는 폭염... 한풀선사가 창건한 삼성궁의 오른쪽 능선을 넘으면 이 나오고, 그 성안에 '삼신궁(마고신궁)'이 있는데, 선사의 집안에서 대대로 지켜왔다고 한다. 삼신궁은 지리산 청학동의 산 봉우리인 '삼신봉' 밑에 위치해 있어 삼신궁과 삼신봉의 역사적, 지리적 관계를 알 수 있다. 마고성 중간쯤에서 작은 딸은 손녀와 주차장에 있..
2007년 6월에서 혼자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에 왔었다. 그리고 13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내와 작은 딸, 큰 손녀와 다시 청학동으로 왔다. 함양 마천의 서암정사 오전 산책을 마치고 함양으로 들어와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산청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다가 단성 IC에 내려서 삼사예담촌 앞을 지나서 덕천강 강변을 따라서 지리산대로를 아내가 좋아하는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지리산 아래 여러 캠핑장을 지나고 미리 점심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지리산 청학동 식당으로 가서 대나무 통밥으로 도토리묵과 산채전과 함께 점심식사를 즐겼다. 청학동 도인촌으로 가고 싶었으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바로 목적지인 삼성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른 아침, 지리산 심유재 쪽마루에 서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리산을 바라보고 섰다. 산에서 불어오는 맑고 청량한 바람, 자연의 깊은 냄새가 폐와 심장을 맑게 씻어 주는 것 같았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추성 산촌생태마을을 걸었다... 가락국 때 쌓은 추성의 성곽이 아직 남아 있었다 외국여행이거나 국내여행 때마다 나는 아침 이른 시간에 그 도시, 마을의 낯선 거리를 산책하기를 즐긴다. 그 조용함과 한적함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 가 보여서 그 전경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추성마을 주민인 듯한 중년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 꽃을 좋아하는 모양이죠? .... 아뇨.. 여기서 제가 묵고 있는 가 보여서 사진 찍었습니다. 하니 ....심유재는 돈 있..
오도재를 넘어서 지리산 제1문을 지나 지안재길을 달려서 지리산 아래 추성 산촌생태마을에 있는 숙소 에 여장을 풀고 아내와 작은 딸, 큰 손녀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어서 칠선계곡으로 향했다. 지리산 계곡으로 차갑고 맑은 물들이 쉼 없이 흐르고 산정에서 계곡 따라 흐르는 바람이 시원하다. 가족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웃으며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나는 불로장생 서복 솔숲을 잠시 거닐며 추성마을과 칠선계곡의 풍경 속으로 빠져 들었다. 차가운 칠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바위에 앉아서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