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강 독백(서울) (58)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한강에서 파도소리를 듣다. 광나루 산책 어디선가 귀에 익은 파도소리가 들렸다. 한강이었다. 모래바닥을 하프 선율 타듯 튕겨내는 파도소리 그 소리 따라 한강변으로 다가갔다. 아무도, 누구도 지나가지 않는 한강변 자연림 속으로 한강을 따라가는 외롭고 고즈넉한 산책길이 있고 그곳에는 호젓함과 가을의 쓸쓸함이 함께하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고 그 숲에는 이런저런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가을 바람결에 밀려온 한강의 파도소리가 있었다. 광나루 한강공원의 숲길에는... 한강 건너 아차산성 아래로 워커힐 호텔의 풍경이 보이고 천호대교 너머로 올림픽 대교가 보인다. 가을바람은 꽤나 쌀쌀하지만 광나루 풍경 속에 젖어있는 마음은 마냥 푸근하기만 하다. 서울의 도심 속에서 이렇게 순수한 자연 속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 ..
암사동 선사유적지 산책 가을햇살이 투명한 이른 아침에 암사동 유적은 기원전 3~4,000년 경에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터가 남아있는 집터유적이다. 또 한 곳에 여러 채의 집을 지어 집단을 이루고 살았던 취락유적이기도 하며 이러한 취락유적은 남, 북한을 통하여 이곳 밖에는 알..
가을 선유도 미루나무 아래 앉아서 아침 일찍부터 푸르던 가을 하늘이 어두운 먹구름에 가리워 질 때까지 선유도 미루나무 아래에 앉아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머물렀다. 아름다운 고독이 흐르는 섬이었다. 가을의 선유도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선유도로 가기 위해 당산 지하철역에 내려서 한강수..
서울숲 산책 자연과 함께 숨쉬는 도심의 생명의 숲 일요일 아침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서울숲을 향하여 걸었다. 얼마전 방한중이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숲을 방문하여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숲 길을 산책하며 환경문제를 이야기 하였다는 뉴스를 보고 난 후 한번 와 보아야겠다는 ..
예술의 전당 뜰에서 서울에서의 토요일 여유 가을이 오는 9월의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그 푸르름이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토요일 오전 여유로운 마음으로 예술의 전당 뜰을 거닐었다. 토목공사 현장을 따라 충남 서해안으로 와 있던 토목쟁이 의동생에 이어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첫째 의동생도 부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그만큼 부산에서 사업을 하기 어려운 시기이기에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의 역활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의 곁을 떠나 타지에서 생존을 위한 외로운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중부지방으로 전부 올라와 있는 의형제들의 저녁약속도 서로의 바쁜 스케쥴로 인하여 무산되고 토요일 오전에 회의가 있는 첫째 의동생과의 서초동에서의 점심약속을 해 놓고 그 오전 시..
하늘공원 산책 서울 난지도 월드컵 공원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하늘이 푸르기를 간망했었다.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금새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그런 날에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늘공원으로 다가갔다.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곳. 평화의 공..
북촌마을을 거니는 이른 아침에 북촌 한옥마을에서 나는 이런 거리를 거니는 것이 행복하다.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옛 것의 향기가 지금의 것과 어울리고, 향기좋은 커피와 아련한 향이 잔잔히 번지는 전통차가 있고 소박함과 예술과 건축이 거리를 만들어 음악이 들게 하는 거리. 경복궁과 창덕궁 비원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북촌마을이 그런 곳이다. 미술관들이 있는 삼청동 가로수 길을 걷다가 샛길로 들어 작은 티벳박물관이 있는 소담스런 골목길을 거닐다가 그 끝에 있는 커피공장 야외탁자에 앉아 카푸치노 한잔을 아침식사로 마시며 그런 풍경을 바라다보고 앉아 한가롭고 평화로운 여름의 이른아침을 즐겼다. 그것은 무한하게 푸른 자유로움이였다. 북악산 기슭의 끝자락에서 삼청동을 가로지르는 도로로 인해 도시속 섬이 된 곳. 세..
여름날 저녁무렵 정동길을 거닐며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이제 모두 세월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깊이..
청계천에서 만나는 여명 북한땅으로 가는 새벽에 7월 10일 오전 7시 20분에 창덕궁옆에서 출발하는 개성공단행 특별버스. 사전에 미리 신청되어 통일부와 남북출입관리소로부터 북한으로의 입국이 허가되어 개성공단으로 가기위해 지정된 시간에 배정된 버스를 타야했다. 전날밤 10시 20분 사무실 동료..
전쟁 기념관을 거닐며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 삼각지 로터리를 돌았다. 돌아가는 삼각지. �은 비가 오지는 않아도, 금새라도 눈이 내릴 듯 하였고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지는 않아도 아주 어린 시절에 살던 곳을 아스라한 기억으로 더듬었고, 비에 젖어 한숨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아닌 행복하..
인사동 길 위에 서다 인사동 거리와 쌈지길 길 위에 서 있었다. 경복궁과 건청궁을 산책하고 나온 오전에도, 창덕궁 비원길을 걷다가 나온 오후 해 질무렵에도, 나는 인사동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몇 번이나 그저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그 길과 이제서야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