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리산 (10)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이른 아침, 지리산 심유재 쪽마루에 서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리산을 바라보고 섰다. 산에서 불어오는 맑고 청량한 바람, 자연의 깊은 냄새가 폐와 심장을 맑게 씻어 주는 것 같았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추성 산촌생태마을을 걸었다... 가락국 때 쌓은 추성의 성곽이 아직 남아 있었다 외국여행이거나 국내여행 때마다 나는 아침 이른 시간에 그 도시, 마을의 낯선 거리를 산책하기를 즐긴다. 그 조용함과 한적함이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 가 보여서 그 전경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추성마을 주민인 듯한 중년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 꽃을 좋아하는 모양이죠? .... 아뇨.. 여기서 제가 묵고 있는 가 보여서 사진 찍었습니다. 하니 ....심유재는 돈 있..
지리산 삼성궁의 봄 개척자와 천수답 지리산 아래 삼성궁의 봄이 보고 싶었다. 2년 전 이른 가을에 한번 둘러보고 간 곳이였으나 마고성을 통하여 삼성궁으로 드는 길을 그 당시에 걷지 못했었고, 같이 봄을 찾아 여행길에 나선 토목쟁이 의동생과 함께 둘러 보고 싶은 곳이었다. 봄을 찾아 지리산으로..
바람이 흐르는 곳으로 가다 지리산 청학동 남쪽 기슭 길목 나는 어쩌면 바람결따라 흐르는 한줄기 바람이고 싶었나보다, 지리산 삼신봉에서 발원하여 섬진강을 따라 남해바다로 드는 작은 샛강을 따라 흐르며, 깊은 숲에 숨은 온갖 새들의 노래소리, 외딴 움막집 뒷뜰에서 들려오..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 知異山 靑鶴洞 지리산 솟은 모습 올려다보니 구름 안개 첩첩하여 언제나 아득하다. 백리에 서려 있어 형세 절로 빼어나 뭇 멧부리 감히 자웅 겨루지 못한다오. 층층한 산 깎은 절벽 기운이 뒤섞이어 성근 솔 푸른 잣나무 시원스레 우거졌네. 시내 돌아 골을 넘어 별천지 있나니 한 구역 좋은 경치 참으로 호리병 속 같네. 사람 죽고 세상 변해 물만 홀로 흘러가고 가시덤불 가려 있어 동서 분간 할 수 없다. 지금도 靑鶴(청학)이 홀로 여기 사는데 언덕 끼고 한 길만이 겨우 통할 수 있네. 좋은 밭 비옥한 땅 평평하기 상과 같고 무너진 담 헐린 길은 쑥대 속에 묻혀 있다. 숲 깊어 개 닭 다님 볼래야 볼 수 없고 저물녘엔 들리느니 잔나비 울음일래. 지난 날 은자가 숨어살던 곳인가 살던 사람 신선..
지리산 삼성궁의 秘景 倍達聖殿 靑鶴仙苑 三聖宮 2 섬진강변 길을 따라 오르면서 나는 하늘 눈치라도 보듯 계속 하늘 빛을 살폈다. 하늘 빛이 아주 맑게 푸르든지, 아니면 차라리 비가 내리는 것이 좋다. 흐린 날씨이라면 아주 짙은 회색빛 하늘이 좋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어정쩡..
지리산 배달성전 삼성궁 倍達聖殿 靑鶴仙苑 三聖宮 1 지리산은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흘러 섬진강에 와서 큰 봉우리를 이루었다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 하였다. 옛부터 두류산은 영악(靈嶽)으로 東은 천황봉(天皇峰)이, 西는 반야봉(般若峰)이, 중앙에는 영신대(靈神臺)..
오도재와 지안재 변강쇠와 옹녀의 길 천하의 오잡년 옹녀가 천하의 변강쇠와 내외 삼아 함양 땅에 살았다. 잡질 외에는 아무 재간없는 강쇠란 놈 나무 해오라니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뽑아 패어 불을 때고 따뜻한 방에서 옹녀와 놀아나는지라. 원통한 함양 장승신 서울 노량진 나루터의 우두..
지리산 벽송사 碧松寺 고즈녁한 느낌이 드는 山寺였다. 가을 햇살에 담긴 평화로운 풍경속에서 지나버린 세월속에 묻혀진 동족상잔의 아픔이 숨어 있는지 차마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맑고 단아하게 느껴지는 비구니 스님들의 친절속에서도 그 슬픈 사연들을 알지 못했다. 2차대전 중 파리를 점령하..
가을앞에 선 서암석불 지리산 서암정사 소리있는 소리만 들으려 하지 말고, 소리없는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있어봐라. 새들도 이야기하고 바람도 이야기하고, 산도 꽃들도 이야기한다. ...서암 스님... 맑다. 하늘도 맑고 흐르는 물도 맑고 숲도 맑고 山寺도 맑으니 내 마음 또한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