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靜香의 땅(전라) (45)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소쇄포 청해포구 촬영장에서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5 완도의 한여름낮은 금새라도 소낙비를 한바탕 쏟아 부을 것 같은 하늘 표정으로 비를 내리지는 않은 채 폭염으로 육신을 지치게 만들어 갔다. 아침 6시에서부터 시작한 완도여행은 겨우 정오에 이르렀을 뿐인데 무거운 발걸음에 지탱된 몸과 마음이 벌써 더위를 먹은 것 같았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는 것일까? 아니면 혹독하게 찌는 날씨 때문일까 ? 완도섬의 서쪽에 위치한 소쇄포 청해포구 촬영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해신 촬영셋트장으로 사용된 뒤에도 몇 개의 사극 드라마의 셋트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쇄포는 진입구에서부터 전형적인 덜 세련된 관광지의 냄새를 풍겼다. 역사속의 현장을 과거로부터 현재로 끌어와 그 느낌을 어느정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밤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4 밤 11시, 우리는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한적해진 길을 달렸다. 이따금 바다로 향해 열려진 골짜기를 따라 짙은 물안개가 흘러 들어와 인적마저 드문 명사십리 가는 길목을 더욱 스산하게 하였다. 자욱한 물안개속에 히치하이킹을 하는 대학생 3명을 뒷좌석에 태우고 명사십리 해수욕장 밤의 축제안으로 들었다. 신지 명사십리(薪智 鳴沙十里) 해수욕장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그 규모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도 매우 빼어난 곳이다. 여름철이면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 하여 이라고도 불리운다. 매년 100만명의 피서객이 찾고 있는 국내 5대 해수욕장의 하나로서 폭150m 길이 3.8km에 달하는 광활한 은..
완도 해신海神 신라방 촬영지에서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3 완도섬의 북동쪽 461m의 숙승봉 산 아래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잡은 드라마 해신海神 신라방 촬영지로 향하여 달려갔다. 완도에서의 새로운 아침 6시부터 시작된 일정으로 청해진을 둘러보고 성급한 마음으로 시간관념없이 달려 왔으나 신라방의 개장시간은 9시. 8시가 갓넘은 시간에 문 닫힌 신라방 촬영장의 앞에서 서성일 때, 개장전 미리 들어가서 정리하고 관리하는 분들이 입장하시며 같이 들어가자고 한다. 입장료도 내지않고, 관람객이 아무도 없는 신라방 촬영장으로 드는 행운을 가졌다. 늘 시류에 역행을 하는 삶으로 끊이지 않는 고난속에 살기는 하지만 때때로 아주 작은 행운을 만나 행복을 만나기도 한다. 외국을 나다닐 때도 그랬고, 운주사를 찾아던 겨울..
해신 장보고의 청해진 淸海鎭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2 장보고는 당나라의 徐州에 건너가 무령군소장이 되었으나, 신라에서 잡혀와 노비가 된 동포들의 참상을 보고 분개, 벼슬을 버리고 귀국하여 해적들의 인신매매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청해에 군영을 설치하였다. 장보고는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중국과 일본 해로의 요해처인 청해에 鎭을 설치하고 가리포에 성을 쌓아 항만을 보수,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였다. 청해진을 중심으로 한 서남 해안의 해상권을 장악한 그는 당시에 성행하던 중국의 해적을 소탕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들어 동방무역의 패권을 잡게 되었다. 결국 청해진은 중계무역장으로서 서남 해로의 요해처 구실을 하였다. 한민족 최초의 세계인, 해양 경영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보고. 1200년 전 동북아..
물안개 피어나는 완도의 밤 여름에 떠난 완도 여행 1 한반도 남쪽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 완도섬으로 달려갔다. 이따금씩 정체 현상을 보이던 남해고속국도로 순천까지 달리고 순천에서 국도를 타고 벌교, 보성, 장흥, 강진을 지나 해남에서 대륜산을 돌아 완도대교를 건너 완도섬의 남쪽끝 완도읍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가 갓 넘은 시간. 스쳐 지나가는 차창 밖 풍경속에서 아련하게 피어나는 지나간 날들의 기억들... 여행은 늘 새로움을 찾아 떠나지만 언제나 그 속에서 추억도 피어 난다. 바다쪽으로 다가 갈수록 짙은 운무속에 산과 온갖 풍경들이 숨어버리기 시작했다. 모처럼 마음먹고 달려온 완도는 나를 그리 애뜻하게 반기지 않는 듯 했다. 마중나오기로 한 토목쟁이 의동생은 섬과 섬사이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관계..
서동요 익산 서동요 촬영장에서 나는 영화나 드라마중에서도 스펙타클한 역사물을 즐긴다. 요즘은 이탈리아 역사 드라마 < Rome >과 수사물인 < CSI >시리즈, 국내 드라마중 <신돈>과 <소동요>를 본다. 역사 드라마가 좋은 이유는 지난 삶을 살았던 인물들에게서 지금 현재를 사는 나를 ..
미륵사지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 <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최대의 가람인 미륵사 창건 설화 신라 선화공주와 혼인한 후 왕이 된 서동 즉 무왕(백제 30대왕)이 선화공주와 함께 용화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던 중이었다. 그 때 갑자기 연못 속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여, 이를 계기..
전주 한옥마을 전주는 천년고도 왕조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로 전주한옥마을은 도심속에 잘 보존된 약 700여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전통생활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술 박물관 한옥 생활 체험관 기전 전통 문화원 한방 문화센터 공예품 전..
아름다운 전주 전통 문화센터, 전주 향교, 전주 객사, 객사 거리 약 10년만에 찾은 전주에서의 하룻밤. 미륵사지를 향해 익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아쉽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러하듯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함이 늘 그리 아쉽다. 3년동안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내 몸 따라..
전주 경기전 慶基殿 사적 제339호. 1410년(태종 10) 어용전(御容殿)이라는 이름으로 완산(完山),계림(鷄林),평양 등 3곳에 창건하여 태조의 영정을 봉안했고, 1442년(세종 24) 그 소재지마다 이름을 달리하여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集慶殿), 평양은 영종전이라 했다. 임진왜란 때 경기전은 소진되었으..
한벽당과 오목대 寒碧堂, 梧木臺 천길의 바위머리 돌길은 구비돌아 산위에 올라서서 이 마음 달랠길 없네 청산에 남몰래 다짐했던 부여국이건만 황엽만 백제성에 소리없이 흩날리네 가을바람 불어오니 나그네 시름 잦아 백년의 호탕한 뜻 서생이 그르치는가 먼 하늘 해 저물어 뜬 구름 마주 치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