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깊고 푸른 샘 (160)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11/14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담아온 글)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하고만 빠져 나와 잠시 바람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 때는 솔직히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가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거..
푸른샘 되돌아가기...(어느 카페에서 담아온 글) 11/12 되돌아가기.. 비어 있던 거 다시 비우고 그 자리에 있던 거 다시 그 자리에 두고 나도 이제 다시 내가 된다 시간을 거스른 다는 것 .. 마음을 거스른 다는 것.. 나는 되돌아 내 자리로 간다 어차피 사랑은 서툴게 서툴게 왼손으로 쓰는 낙서.. 얽혀버린..
푸른샘 梨花에 月白하고 Re:메밀꽃 피는들녁은? 08/23 하얀새님, 내게도 달려가 보고싶은 하얀 밤이 있지요. 내 마음에 가장 가고싶은 곳을 들라면 단숨에 그려지는 한 장의 그림입니다. 멀지않은 나주 땅, 그 어느 봄밤에 찾아 가서 보고싶은 건 숨막히게 하얀 배꽃들 입니다. 달빛이 차겁게 흐르는 깊은..
푸른샘 흘러내리는 수채화 그림 속으로... 08/23 흘러내리는 수채화 그림 속으로... 하루 종일 남창에서 마음 비워 앉았자니 南窓終日坐忘機 뜨락에 사람 없어 새가 날기 배우네 庭院無人鳥學飛 가는 풀의 여린 내음 찾기가 어려운데 細草暗香難見處 엷은 안개 지는 해에 비는 부슬부슬 澹火因殘照雨雨 ..
푸른샘 ALOHA 11/10 ALOHA 알로하! 하와이 원주민 폴리네시언의 언어로 안녕, 반갑습니다..라 한다 그 이름을 가진 집에서 4년 동안의 빛나고도 소용돌이치는 청춘을 보냈다. 일찍이 이국 땅으로 부푼 꿈을 안고 찾아간 사탕수수 농장... 그 뜨겁고도 광활한 수수밭에서 그리움도 외로움도, 차마 눈물로 흘리..
푸른샘 어느 정신과 의사의 처방 Re:이상과 현실 11/06 *Grace님, 현실과 이상에 대한 갈등, 누구나 언제나 겪는 일입니다. 좀 오래 전에 써둔 글 중에서 특히 젊은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느끼는 선택의 갈등에 대해 써 본 것입니다. 대략 발췌했지만 지금은 좀 부적절하기도 하고 좀 동떨어진 부분도 있군..
푸른샘 방랑자여... 10/27 방랑자여... 자연 속을 떠도는 자는 가장 젊기에, 영원히 젊습니다. 그대의 시야는 유연하고 광활합니다. 그러기에 어떤 지형이나 산세를 만나도 빈틈없이 품어 안을 수 있습니다. 그대의 찰라는 정지된 호흡 속에 수억의 영겁과 시원의 빙하를 소생시킬 수 있습니다. 대장엄의 ..
푸른샘 네 잎 크로바 *^^* 10/09 네 잎 크로바 *^^* 너무 괴로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세 잎 크로바이면 어떻습니까 만약 당신이 네 잎 크로바였다면 이미 사람들이 당신의 허리를 잘라 갔을 것을 당신에게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전 늘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이젠 제가..
푸른샘 나의 작고 어린 밭 Re:소요유 10/05 비 내리는 어두운 오후, 나는 밭가에 서서 밭이 물먹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 어린 내 밭은 갓난아기처럼 젖을 빨 듯이 물을 먹었다. 행복한 듯 살그머니 실 웃음을 머금은 눈망울로 나를 치어다 보며... 이제는 내게 몸을 맡기고 고요히 누워있는 조그만 나의 밭...
푸른샘 그대 아닌 누구와...Re:운문사 가는길 10/04 그대 아닌 누구와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단 말인가 그대 아닌 누구와 이 꽃을 다시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대 아닌 누구와 가을 비 우산 속을 함께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나는 지나간 시간 속을 되걸어와 여기 서있습니다. 함께 걷다가 그대가 조금 비..
푸른샘 해묵은 편지집에서 Re:카페 샤티로스 10/02 나에겐 한없이 소중한 그대에게. 언제나 현명하고 단정한 사람, 이제 보니 상냥하고 부드러움까지 갖춘 사람이군요. 어제는 그대 홀로 산만하고 위험한 곳에 있게 둔 일이 몹시도 미안합니다. 요즘이 얼마나 힘든 시간들인 것을 말하지 않고 다 삭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