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줄의 운명 (9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 정 순 너무 벅차서...... 08/25 너무 벅차서 16박 17일의 터어키 그리이스 여행은 해외 여행중 압권이었습니다. 지중해의 물빛과 아득한 태양, 모두를 하얗게 칠해버린 섬의 건물들은 역사까지 표백하고 싶은가 싶을 만큼 모두 칠해버렸습니다. 종탑의 종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고 색색의 부겐베리아 꽃..
오 정 순 강 08/18 강 내 외가에 가려면 섬진강다리를 건너야한다. 나는 그 다리 위에서 젊은 날 고뇌의 한조각을 던져버렸다. 전주의 시냇가에서 유년을 보낸 나에게 강렬한 자연의 힘으로 다가선 2월의 섬진강 풍경은 약이었다. 한강은 우리 아파트의 옆으로 흐른다. 숲은 반대편 옆으로 에둘러 있다. ..
오 정 순 가고 싶은 곳 08/11 가고 싶은 곳 문학작품을 통해 꿈이 자란다는 것을 나는 종종 느낀다. 가고 싶다거나 만나보고 싶다거나 보고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글에 뭍혀난다. 아직도 내 책상에 엎어져서 잠을 자는 장 그르니에, 감성이 닮은 후배가 보내준 '카뮈를 추억하며'다. 지중해의 영감을 늦게 ..
오 정 순 돌아보니 그 시간은 선물이었네 08/04 돌아보니 그 시간은 선물이었네 어제도 나는 생각하였다. 처음 입학시험을 치른 기억은 나를 어느 낯선 것과 마주쳐도 크게 두려움을 가지지 않게 해주었다. 다 맞았다는 기억-나는 그 기억을 기준으로 인생을 디자인하며 늘 천이 모자라다고 투덜거렸다...
오 정 순 아직도 잠들 수 없는 밤이 있구나 07/30 아직도 잠들 수 없는 밤이 있구나 이 세상의 것 다 버려도 음악만은 버릴 수 없다던 세월이 있었다. 아무리 슬픔이 나를 짓눌러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 내 인생의 바닥을 내고 싶다고 악악대어도 내가 버리지않은 것은 음악이었다. 아이들은 누구보..
오 정 순 진실이 그리운 날 07/14 진실이 그리운 날 shadha 님 오랫만이라 안읽은 글을 뒤져 읽으려다 무슨 생각을 했냐면요. 어쩌면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담? 하면서 클릭을 하고 읽어내렸지요. 이상하다. 사람은 저마다 조금씩 닮았나보다. 어? 그런데 표현이 너무나 내 글과 흡사하잖아. 마지..
오 정 순 지갑 속의 쪽지 한장 07/14 지갑속의 쪽지 한 장 최근에 새로 나온 제 책 제목입니다. 세손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큰 것은 내 몫이 아닌 것같습니다. 나는 사소한 것에서 삶의 특별한 감동을 찾습니다. 작아도 깊은 울림이 좋습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위로 받기를 원하고 따뜻한 빛을 절박하게..
오 정 순 그것이 인생이다. 04/14 그것이 인생이다. 오르다 쉬고 다시 오르는 것 가다가 쉬고 다시 가는 것 피는 꽃 보고 다시 피기를 기다리는 것 보고 놀라고 듣고 놀라는 것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는 것 남들이 좋다하여도 내겐 아무일 아닌 것 내가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남들에겐 별..
오 정 순 마른 가슴에 연분홍 불꽃이..... 04/07 며칠 바깥에 마음쏟을 틈이 없어 바쁜 걸음으로 지냈더니 윤중로를 날마다 지나는 남편이 벚꽃보러 가자고 보챕니다.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도 아니고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도 아닌, 마침표 찍어두고 원고지 메꾸는 글쓰기하듯 정년을 1..
오 정 순 도처에... 03/03 도처에.... 도처에 싸움입니다. 둘다 중요한 진실적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결말이 날지 긍금해질 때가 더러 있습니다. 며느리말을 들으면 그 말이 맞고 시어머니 말을 들으면 그 말도 맞을 때가 있습니다. 절충한다는 것, 타협안을 찾는다는 것,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을 ..
오 정 순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면.... 01/27 마음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면.... 여행중 나는 한가지 새로운 습관이 붙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든 풍경 앞에서 "아마 샤드하님이라면 이렇게 찍을거야 "하며 풍경에 액자를 씌우며 보는겁니다. 사람이 지나가는게 거슬리면 그들을 없는 듯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