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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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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아내와 함께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는 날, 벌써 18년 동안 계속되어 온 금요일 저녁식사 모임이다.서로 멀어지지 않고 도와주며, 마음으로 같이 희로애락을 나누는 만남.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이후, 일주일에 한 번 만남을 2주에 한 번으로 바꾸었다.그냥 간단히 식사하고 차 한잔 나누며 일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서로 정보 제공도 한다. 7월 27일, 장마철인데도 폭염으로 너무도 더운 날, 지인과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만나서 영광도서 앞을 지나서자주 찾는 으로 가서 살얼음이 동동 뜬 물회로 저녁식사로 선택했다.이어진 뜨거운 매운탕으로 식사하는 이열치열. 뜨거워도 시원하게 맛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여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으로 가서 인절미 설빙과딸기 치즈케이크를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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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 25일 목요일. 오후 4시 아내와 부전시장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동해선 부전역에서 시원한 망고 주스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었다.대패 삼겹살을 사기 위하여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가는 길이었다. 부산시민공원으로 들어서니 초록초록한 색감 때문인지 숨 막히게 덥던 더위가 한결 시원하게 느껴졌다.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들, 초록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더운 날씨지만 그냥 집에서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또 다른 경험, 또 다른 삶의 순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아내와 그늘진 나무 아래 벤치를 찾아서 걸었고 그 아래에서 시원한 음료수룰 마셨다.부산시민공원에서 느끼는 더위는 도심에서 느끼는 더위와 전혀 다르게 시원하게 느껴졌다. 부산시민공원 서쪽 뜰에 아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가 만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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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에게는 오직 한 칸의 방이면 족하다. 그러나 자유를 멀리, 넓게 내다볼 수있는 위층 방이어야 한다. 카뮈는 말했다. ...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빛이 그 부富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의 중에서 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부산 도심이 한 눈에 보이는 창가의 책상 앞에 앉아서 알베르 까뮈를 읽는다.알베르 까뮈의 소설 의 눈부신 태양빛에서 나를 그렇게 하도록 유도한 것 같았다.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1~2022년 한 여름에도 알베르 까뮈와 함께 폭염의 시간을 보냈다. 7월 26일 폭염으로 뜨거운 오전에도 분홍색 배롱나무 목백일홍이 나를 밖으로 불러 내었다.아내는 목백일홍이 피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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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계속되던 7월에 날씨가 개이면서 맑은 날, 걷는 운동을 하고 싶지만 폭염으로 불가능해 보였다.아내가 인덕션 청소용품을 사기 위해 서면 다이소에 가고 싶다고 했다.가능한 폭염 속에 태양을 피해 최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산책을 하고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생각했다. 아내와 집에서 호박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내가 먹고 싶어 하던 부암역 근처의 에서 갓 구운 후라이드 한 마리와 콜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그 옆에 우리가 자주가는 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하여 걸으며 마셨다.부암역을 지나고 동서고가도로 아래를 지나 앞을 지나 입구 철길 아래 통로를 지나서 시원한 서면 롯데백화점으로 들어섰다.롯데백화점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백화점 지하층 출입구 옆 빵집 을 지나서아주 오래전, 부산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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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오전 8시, 계획에도 없었던 을 산책하였다.서면 중학교 앞 굴다리에서 서면 문화로까지 철로길을 따라서 길이 300m 전나무 산책길. 2023년 3월 8일 오전에 이 산책길을 걸으며 친구와 기분 좋은 통화를 하고, 나흘 후인 3월 12일 밤,앰뷸런스에 실려서 백병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1개월간 병원 생활을 했었다.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그런 날, 습기에 젖은 전나무길 아래를 걸었다.다양하고 멋진 예술적인 벤치들이 놓여 있는 낭만적인 길이어서 걷기 좋아하는 곳이다. 지난 4월에 백병원에 입원하여 일주일간 다리 부종과 복수를 빼고 퇴원한 후, 지난 3개월 동안 다리 부종도 없었고복부 부종도 없이 체중도 꾸준히 64~65kg를 유지하고 있고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다.계속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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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에는 평화스럽고 싶었다. 가늘고 긴 바람이 불어왔다. 넓은 초록뜰과 키 높은 나무들이 그늘이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그 풍경만으로도 시원하다. 여름 햇살아래 소풍 나온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래도 맑고 정겹다. 키 낮은 숲 길을 거닐어서 그 길 끝에 당도할 무렵 능소화가 다정하고 화사하게 웃어준다. 평화공원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을 나의 마음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면 마음이 평화스러워 질려나?그 여름에 나의 대연 수목원과 평화공원 산책은 계속되고 있었다.............. 2013년 7월 11년이 흐른 2024년 7월 4일, 나는 다시 평화공원을 걸었다. 2022년 여름, 부산 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경양식 레스토랑 에서 아내와 돈가스로 점심식사를 하던 중큰 딸의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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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물관 보존관리동 후문 앞에서 유엔기념공원 후문 앞을 지나 평화공원 입구까지 연결된 길이 300m의 산책로그 양쪽으로 세계 각국의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UN 조각공원. 입구에 있는 돌 의자에 앉아 조각공원 산책로를 바라보았다.태양 빛에 달구어진 돌 의자가 뜨거웠으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좋았다.장마철에 이런 맑은 날씨,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 즐겁다.부산에 살면서 헤아릴 수 도 없이 이 조각공원을 산책하였으나 나는 처음 찾아온 듯 작품들을 바라보았다.한 작품, 한 작품, 조각 작품을 만들어간 예술가들의 마음도 헤아려 보기도 했다. 언제 다시 찾아와서 이 풍경속을 산책 할 수 있을까 하는 쓸쓸한 마음이 컸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며 평화공원으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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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영위하는 일.미술관의 뜰에 앉아 그것에 관하여 생각한다.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죽어가는 과정을 겪는다.다만 나는 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보다조금 더 빠르게 뛰는 심장 때문에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어쩌면 더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인간 개개인마다 주어진 운명에 따라 정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나는 그렇게 인식하고 남아있는 삶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내게 주어진 그 삶의 시간안에서 나를 위해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며, 알고 싶어 한다.일을 하는 것이나, 음악을 듣는 것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나,책을 읽는 것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나, 음식을 즐기는 것이나,사랑을 하는 것 또한 그러하다.그러나 병원에 들러 환자가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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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박물관. 43년 전인 1981년, 내 나이 27살 때,학교 친구들의 모임의 회장을 맡았을 때, 친구들의 일상과 글들을 일일이 손으로 쓰고 타자로 친 A4 용지의회지라는 작은 책을 만들었었다.친구들 거의가 사회 초년생 시절이어서 책자를 만들 수 있는 프린트 시절이 없었다.친구 중 한명이 부산 박물관에 근무하고 있어서 친구가 숙직하는 날이면 나는 박물관 앞 2층 다방에 앉아 있고그 친구가 프린트 하여 제본을 하여 들고 왔다.친구와 나는 같이 건축기사, 소방기사, 조경기사 시험을 쳐서 전부 한 번만에 합격을 했고, 건축사 시험도 같이 합격하여 건축사가 되었다.부산 박물관은 그런 아스라한 추억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1989년 IMF외환 위기 사태로 모든 것을 다 잃고 많이 힘들 때, 박물관의 남쪽 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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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6월 30일 일요일, 한가로운 마음으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를보고 있었다.문득 창 밖을 보던 아내가 비가 소강상태이니 걸으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은행나무가 늘어선 신암로를 따라 걸었다.일요일이어서 거의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고 있어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었다.아내와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을 때, 갑자기 세찬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들고간 작은 우산을 펴서 아내와 같이 쓰고 조금씩 비를 맞으면서 빗속을 걸으면서도 즐거워했다.격하게 어두워진 하늘,부암역 근처에 당도했을 때, 멀리서부터 보이는 초록색의 간판에 하얀 불빛이 신기루 같았다.아덴 블랑제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을 하였고 커피 향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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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둑 두두둑문화회관 해리스 카페의 경량 패널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내와 따뜻한 얼그레이 홍차를 마셨다.실내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5시에 공연이 시작되는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듣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나지막한 대화소리가 있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29일 토요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날씨에 어울리는 추어탕과 돌솥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연동 에 가서 식사를 하고 나지막한 언덕 위에 위치한 부산 문화회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자주 찾아오던 문화회관이지만 비 오는 날,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걷는 것은 처음이었다.다행히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프링스의 연주 공연이 5시로 예정되어 있어서 비 오는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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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좌골신경통 예방을 위해 1주일에 한번 진료를 받는 한의원에서 갑자기 부산 정중앙 공원에 대한호기심이 생겼다.진료 후, 당감초등학교 앞에서부터 천천히 백양산 기슭을 따라 완만한 경사길을 걸어 오르기 시작하였다.당감 초등학교 앞에서 1km정도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었다. 부암 삼성레미안 아파트 앞을 지나서 백양순환로에 새로 건립된 백양산 롯데 캐슬 아파트 정문 앞에 위치한작고 소담한 공원이자만 부산의 정중앙이라는 의미가 큰 소공원이었다. 궁금한 것은 보고 하고 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어서 가볍게 산책을 하던 목요일 오전이었다.처음 가 보는 낯선 동네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