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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호강을 가로지르는 제 2 아양교를 지나는 화랑로 저 먼끝에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진입로가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과 둘러 앉아 따스한 밥을 먹어 본 지가 언제인지, 편안히 소파에 머리를 기대어 앉아 쥴리엣 비노쉬의 영화를 본 지가 언제인지, 낯선 여관방에서 밤새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밝은 회색 하늘빛 드러날 때에 그리운 사람 만나러 오듯 서둘러 망우공원 낮은 등성이로 달려와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스한 커피 한 잔.어느새 숲새로 빠져나온 청결한 햇살들이 혼자 서성이던 자 곁으로 다가와 밤잠 설친 눈을 삭혀준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수몰지구를 고향으로 둔 사람처럼 가고 싶어도 선뜻 내가 살아가던 곳,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 그곳으로 마음 편..
독백과 회상 1999
2025. 3. 2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