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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나는 몽상가인가?미래를 잊은,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의 허상과 허구만을 추구하는 그저 꿈꾸는 자인가 ?하얀 벽에 금도금의 아랍 문양. 돔처리된 회반죽 천정 아래 도는 금빛 장식 선풍기.향 커피 냄새가 싫다. 인도 카레향이 배인 벽. .... 불확실한 소유 속의 사랑은 불가능한가?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냥 올라가라 그랬다. 간밤에 전혀 잠을 자지 못한 게다.그의 수척한 얼굴뒤로 오세열吳世烈의 흑백사진이 하얀 벽에 걸린 덫처럼. 고통받는 인간의 표정과 몸짓 같았다. 하얀 반투명 커튼 뒤로 보이는 광안리 바다. 바다를 보지 말자. 바다를 보다 그의 얼굴을 보면 표정을 읽을 수 없다.새까맣기만 하다. 그의 눈 주위가 더 어두워 보인다.초조한 그의 손가락 장난질만 보인다. .... 일단 올라가서..
독백과 회상 1999
2025. 3. 2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