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告白과 回想 (133)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딸의 선물과 폐품 아빠 삶의 비애와 행복에 관하여 금요일 오후 3시 50분경 나는 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며 구포역 플래트홈에 서 있었다. 순간 서울에서 내려오는 KTX 열차가 구포역을 향해 들어오고 있었다. 오후 4시에 부산역에 도착하는 그 열차에는 작은 딸아이가 타고 있었다. 지난 구정이후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보고 싶은 딸이여서 빨리 만나고 싶었지만 부산역으로 마중하러 가지 못하고 대구로 향하여야 했다. 추석 연휴가 코앞에 다가 왔건만 도무지 수금이 되지 않는다. 모두들 오늘, 내일로 미루더니 몇 주가 그리 지났다. 우리 건축계열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알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하는 만큼 열심히 성실하게 일은 하여도 늘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것은 일을 다해주고도 정당하게 ..
살아야 하는 이유 비내리는 외롭고 슬픈 밤에 쓰는... 장마비 내리는 날 깊은 밤. 문득 서울 가있는 작은 딸이 보고 싶어졌다. 작은 딸과 통화를 하면서 명치끝이 아리면서 갑자기 목이 메여왔다. 더 공부하고 싶어하던 딸들을 아버지의 무능함으로 아직은 이른 삶의 전선에 나가 고생하게 하는 모습을 보는 자괴감에 마음이 아팠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큰 딸은 파리로 보내 패션 디자이너로서 보다 더 완성된 공부를 시켜 양복 디자인을 하셨던 나의 아버지의 대를 잇게 하고 싶었고 웹 디자인을 전공한 작은 딸은 캐나다에서 유학하다 귀국하여 군복무를 마치고 캐나다로 공부하러 돌아가는 남자친구를 따라 캐나다로 가서 영어와 웹디자인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나의 계속되는 침체로 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벌어 자..
DAUM 과 6월의 아름다운 추억 7년전 6월10일 그리고 땅의 回想 2000년 6월 10일 해운대 동백섬과 해운대의 밤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처음 시작한 칼럼 DAUM에서의 첫 만남과 시작은 1996년 6월의 추억과 회상의 풍경을 담은 남태평양의 뉴질랜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필름사진을 현상하여 밤 늦도록 스캐너로 스캔하고 여행 당시 메모해두었던 글들을 다시 정리해서 정성껏 칼럼을 올렸다. 칼럼을 시작하게 된 목적은 두가지였다. 첫째는 고통속에서 다시 재기를 하려는 나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였고, 둘째는 내가 보았던 아름다운 세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였다. 칼럼으로 시작하여 블로그로 이어온지 7년, 내게 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고, 참..
아버지, 남편 그리고 중년남자 남포동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한 者 떠나라 !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해도, 아직 그 결과를 받지 못한 者는 떠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떤 날은 정말 일하기 싫은 날이 있다. 할 일이 많아도 하기 싫은 날... 같이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는 사람조차도 없는 그런 날.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날, 나는 홀연히 홀로 남포동으로 향했다. 부산 시내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기분 전환을 하고 싶었던게다. 그래서 아주 오랫만에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선택했다. 남포동 일대의 모든 풍경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오는 트여진 공간의 창가에 앉았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 남편, 중년남자의 서러움과 외로움이 옆자리에 앉은 두 중년여인들의 대화로..
5월의 어느 봄날에 끝없는 운명의 덫 2 지난 밤까지도 깊은 어둠속에 속절없이 내리던 봄비가 그치고 눈이 부시도록 맑은 아침이 열렸다. 봄 빛이 가득한... 살던 고향을 잃어버린 수몰지구에 살던 사람들처럼 이제 다 남의 땅이 된 잃어버린 고향, 잃어버린 선산을 돌아보고, 낯선 곳에 누우신 조상들을 뵈러 갔다. 봄 햇살이 밝고 맑은 날, 남쪽으로 향한 산기슭을 타고 오르려 할 때, 작은 연못에 그림자를 비추이는 초록빛 숲과 하얀꽃, 노란꽃, 붉은꽃 아름다운 봄꽃들의 화사한 자태가 참으로 곱다. 초록빛으로 가득 물든 봄 산등성이에서 무심한 자손이 무릎꿇고 참회하고 눈물짓고 조상의 터에 앉아 회한에 젖을 때 어디선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고개들어 열려진 먼 풍경 바라다보니 넓은 평야와 샛강을 넘어 산너머 산이 보..
블로그 세계의 아름다움 경외로운 선물 블로그의 세계에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아름다움이 있다. 詩와 音樂의 세계, 映畵와 미술의 세계, 세계와 우리의 땅을 다른이의 눈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여행의 세계, 예술적인 사진과 특별한 감각과 창의력의 세계, 일상의 관심사를 진솔하게 보여주..
題 #4.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미술관이 주는 靈感 미술관을 산책할 때 마다 나는 나의 자아속 새로운 세계를 만나곤 한다. 그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시도해 보기를 요구하고 숨겨져 있던 창조 욕망을 일깨워준다. 그런 충격이 나에게는 최상의 약. 삶의 고뇌나 아픔을 잊게 해 주는 진통제이다. 그래서 ..
題 # 3. 이탈리아 판화 400년 피렌체의 추억 아펜니노 산맥을 벗어난 넓은 골짜기 안의 핀 주홍빛 지붕 꽃밭. 오래된 다리 폰테 베키오 아래로 플로렌스 지붕색을 닮은 주홍빛 강물의 아르노江이 흐르고, 르네상스의 오랜 꿈을 담은 그 흔적들이 흐른다.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도나텔로의 손길이 살아 ..
題 #2. 배고픈 神 인도 현대미술전 Hungry God 나는 언젠가부터 잔스카르를 꿈꾸고 있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스스로가 세운 소망을 이루고 난 후, 모든 것을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하는 곳. 잔스카르. 히말라야 산맥속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카라코람 산맥 산기슭에 그 ..
題 #1. 시간의 홈에서 at the Groove of Time 삶의 족쇄. 나는 스스로 내게 그 족쇄를 채웠다. 심장의 박동소리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다. 깊은 조용한 밤이면 십리밖에서도 들릴만큼 심장소리가 쿵쿵거린다. 6년전 퇴원할 때 아침약이 3알이였는데 지금은 7알이나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약의 수가 늘어만 간다. 약을 먹어도 스스로 감당치 못할 불쾌감에 사무실을 뛰쳐나와 병원으로 향하다가 그냥 미술관 뜰에 머물러 버렸다. ...이제 욕심내지 않아도 되잖아요. 일을 내려놓고 공기맑고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하면 금새 나을텐데... 담당의사인 진료부장은 내가 돈을 많이 번 부자로 안다. 자기들 병원도 설계를 했고 건축사에다 사장이라 직함까지 가지고 있으니, 외형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비워지지 않는 밥통 냉소적인...그리고 따뜻함. 사랑의 떡 배고픈 님 드십시요. 어젯밤 10시 대구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을 듣고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3만불 시대를 위한 바탕을 만들겠다... 그의 연설을 지켜보던 나의 입가엔 냉소적인 미소가 흘렀고 이내 나의 입에서는 담지못할 욕을 하고 말았다. 1시간의 연설시간이 짧아서 할 이야기를 다하지 못한다는 시간의 아쉬움을 몇번씩이나 토로 하는 그를 보면서 1시간이였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1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하고 짜증스러웠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2만불이며, 3만불 일까 ? 나는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