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告白과 回想 (125)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題 # 3. 이탈리아 판화 400년 피렌체의 추억 아펜니노 산맥을 벗어난 넓은 골짜기 안의 핀 주홍빛 지붕 꽃밭. 오래된 다리 폰테 베키오 아래로 플로렌스 지붕색을 닮은 주홍빛 강물의 아르노江이 흐르고, 르네상스의 오랜 꿈을 담은 그 흔적들이 흐른다.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도나텔로의 손길이 살아 ..
題 #2. 배고픈 神 인도 현대미술전 Hungry God 나는 언젠가부터 잔스카르를 꿈꾸고 있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스스로가 세운 소망을 이루고 난 후, 모든 것을 훌훌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하는 곳. 잔스카르. 히말라야 산맥속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카라코람 산맥 산기슭에 그 ..
題 #1. 시간의 홈에서 at the Groove of Time 삶의 족쇄. 나는 스스로 내게 그 족쇄를 채웠다. 심장의 박동소리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다. 깊은 조용한 밤이면 십리밖에서도 들릴만큼 심장소리가 쿵쿵거린다. 6년전 퇴원할 때 아침약이 3알이였는데 지금은 7알이나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약의 수가 늘어만 간다. 약을 먹어도 스스로 감당치 못할 불쾌감에 사무실을 뛰쳐나와 병원으로 향하다가 그냥 미술관 뜰에 머물러 버렸다. ...이제 욕심내지 않아도 되잖아요. 일을 내려놓고 공기맑고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하면 금새 나을텐데... 담당의사인 진료부장은 내가 돈을 많이 번 부자로 안다. 자기들 병원도 설계를 했고 건축사에다 사장이라 직함까지 가지고 있으니, 외형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비워지지 않는 밥통 냉소적인...그리고 따뜻함. 사랑의 떡 배고픈 님 드십시요. 어젯밤 10시 대구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대통령의 신년 특별연설을 듣고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3만불 시대를 위한 바탕을 만들겠다... 그의 연설을 지켜보던 나의 입가엔 냉소적인 미소가 흘렀고 이내 나의 입에서는 담지못할 욕을 하고 말았다. 1시간의 연설시간이 짧아서 할 이야기를 다하지 못한다는 시간의 아쉬움을 몇번씩이나 토로 하는 그를 보면서 1시간이였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1시간만으로도 충분히 불쾌하고 짜증스러웠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2만불이며, 3만불 일까 ? 나는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깊은 감사의 연하장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가고 새로운 2007년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들고 어려우셨던 일들을 다 잊으시고 새롭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길 기원드립니다. 2006년으로 햇수로 7년째를 끝낸 <땅의 回想> 그 7년동안 항상 답글을 드리지 못했..
建築에 관한 回想 건축 회고록을 쓰기에는 아직... 내 사무실 방에 넓게 펼쳐진 창밖의 풍경은 겨울 빛이 가득하다. 회사 이전과 바닥치기 하느라 고되고 지쳤던 마음과 몸을 다시 추스리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열심히 그동안 밀려있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했다. 모처럼 몸과 마음이 한가해진 날, ..
운명아! 너에게 결코 지지 않겠다. 山을 오르며 죽지 않을 만큼만 아프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만 배고프게 하고 좌절하지 않을 만큼만의 희망을 갖게한다. 머물 집이 없어지면 바로 머물 곳을 주고 일터가 없어지면 바로 일터를 주고 벼랑끝에 서면 바로 줄을 던져 준다. 그리 다시 일을 ..
가을 전어와 노인 나도 늙어 가는걸까 ? 1. 얼마전 아내가 전어를 먹고 싶다기에 저녁식사를 겸해서 단골 일식집으로 가서 전어회를 한접시 시켜 먹었으나 전어회가 얼마나 비싼지 접시위에 모양내고 멋만 부리고 나와서 먹었는지, 안먹었지,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며칠전 아내는 전어를 제대로 먹..
그것은 어쩔수 없는 운명이라고... shadha의 심경 고백 1. 어릴 적 기억이 새삼 떠 올랐다. 저녁 식사때가 되면 우리집에는 아버지의 친구들이 늘 몰려왔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고는 다들 떠나고 그 다음날 저녁이면 다시 돌아와 밥상에 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고는 또 떠나갔다. 어린 나는 그것이 무엇..
2005년 回想 감사하는 마음으로 2005년 1월 초 내장산 백양사로 달려 갔던 것이 어제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 갔습니다. 2005년 한 해 동안에도 많은 분들께서 <땅의 回想>을 찾아 주시고 귀한 글들을 남겨 주셨음에 깊은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00년도 칼럼을 시작할 때부터 남겨주신 글들에 대한 ..
10년 친구 이별 준비 Good-Bye 나의 포텐샤 1995년 11월 29일 나의 6년 친구였던 콩코드의 후임으로 내 곁으로 와서 10년의 세월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나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포텐샤와 이제 이별을 준비한다. 9년 11개월. 주행거리 27만 km 10년전에는 본네트위에 달린 번쩍이는 금빛 앰블램 흔하지 않았던 카폰을 장착하고 당시 최고급 카오디오였던 파나소닉과 캐나다산 단풍나무 핸들로 최고급 자동차로서의 품위와 위세를 뽐냈었다. 10년이 흐른 지금 나의 친구 포텐샤는 늙고 병들고 볼품이 없이 되어버려 길가에 던져 놓아도 주워 가지도 않을 자동차가 되었다. 그러나 내게는 승용차이상의 의미와 고마움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절과 가장 비참했던 시절들 그 역동의 시간들을 같이 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