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告白과 回想 (12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봄날에 관하여 말하다. 석대 화훼마을의 봄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지난 토요일 괴정의 한 식당에서 35년된 나의 친구와 20년의 인연을 가진 사업주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중 사업주 K사장이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말했다. .....우리 하사장이 돈만 좀 잘 벌면 참 행복하게 잘 살 스타일인데..
12월, 센텀시티의 밤 아내를 기다리며 예년에 비해 시간의 여유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12월이다. 어떤 회한이나 이런 저런 상념이 가득한 겨울이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가면 밝은 분위기로 가족축제를 만들어 가던 큰딸아이가 호주로 늦은 유학을 떠나버리고 없는 탓인지, 이번 12월은 더 조..
만추 그리고 아내와 딸 유엔공원, 시립박물관, 문화회관 뜰에서.... 나에게 올해 가을은 무척 짧았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을 보고, 다시 본 가을은 이미 쌀쌀해지고 있었다. 하여, 지난 추석이 오기 전에 서울의 작은 딸아이가 새로 수입된 브랜드라며 옷을 몇 벌 보내주어 가을이 시작되면..
산토리니의 풍경을 그리워하다. 퇴원, 그 한 달 후....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었다. 중환자실과 심장집중치료실에서 마취되어 있거나 수면제에 취해서 비몽사몽 일 때, 나는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기차를 타고 일본의 전 지역과 베트남 사찰을 따라 여행을 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기차는 알프스를 넘어서 지중해 바다의 섬까지 여행을 했다. 같이 여행에 동참한 사람은 나를 돌봐주던 간호사와 담당 레지던트였던 것 같다. 그때 그 환상적인 풍경과 음악은 몽환인 듯하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산토리니의 풍경이 새삼 그리워진다.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머물렀던 순간에 만났던 환상 같은 기억은 아름다웠으나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기는 정말 싫다. 퇴..
삶과 죽음, 그 사이 무의식속에서 때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늠하기 힘든 실체를 가지고 있다. 삶과 죽음이 아주 가깝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에 이상이 왔다고 느낀 것은 추석연휴률 앞둔 9월 19일. 악국에 들러 우황청심환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밤에 갑자기 호흡곤란 현상이 ..
해운대로 돌아오다... 허망함 그리고 홀가분함. 10년만에 해운대로 돌아왔다. 10년 세월의 허망함과 홀가분함을 같이 안고서... 그 10년 세월의 흔적들을 거의 다 찢어버리거나 털어버리고 왔다. 10년 전 재기를 꿈꾸며 다시 시작한 곳. 밤까지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머물며 희망을 꿈꾸던 곳, 창 밖의 ..
Daum에서의 10년 2009년을 보내며... 2009년이 그렇게 지나갔다. 무엇하나 보람된 일을 해보지도 못하고 1년을 그리 허비했다. 너무도 빠른 속도로 시간들이 흘러 가버렸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적었고 출장이나 여행도 아주 적게 한 무료한 한 해였다. 기억에 남을만한 일상의 사건,사고도 없이 그저 무탈하..
가을하늘에 별은 빛나고 민주공원에서 아내와 밤 산책 언제나 내게 기회는 계속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몇 번이나 찾아왔던 기회를 다 소진해 버린 나. 이제는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인가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만약 이대로 끝이 난다면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산 것이다. 하면 될 것이라는..
살아가는 이유와 행복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했던 추석에 나이가 들면서 살아가는 이유에 관하여 생각이 점점 많아졌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존재감과 성취감을 위해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것들이 크게 존재의 이유가 되지 않고 있다. 소박하게도 얼마나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로 바뀌어 있는 것 같았다. 행복한 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아프고 우울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훨씬 더 많은 때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가까운 친구의 자살이 준 충격이 쉽게 아물지 않는 때이기도 하다. 경제적 성공이 곧 행복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경제적 안정이 우리 삶의 필수적 행복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 경제적 침체에 빠져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무기력해진 나를 느낄 때마다 ..
센텀시티로의 외출 해운대 센텀시티의 신세계 백화점 동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백화점이 해운대 센텀시티에 지난 3월에 개장했다. 건축인으로서의 호기심으로 늘상 지나다니며 공사중인 현장을 관심있게 지켜 보았는데 3월이 끝나가는 날씨 흐린 일요일 아내와 큰 딸의 요청으로 센텀시티로 가족 외출을 나섰다. 동관과 서관으로 나누어야 될 만큼의 규모를 가진 대형 백화점으로 한바퀴 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아플 정도였으나, 때마침 개장 기념으로 열린 백화점내 전시관에서의 행복한 눈물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들과 앤디워홀의 팝아트 작품들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 것 같다. 다리가 아프고 목이 마르다는 아내의 행복한 투덜거림에 지하 푸드코트로 내려가서 서울에 머무는 작은 딸이 추천한 슈크림 빵과 커피..
봄이 찾아온 아름다운 숲에서 가족과 숲 봄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오는 것 같다. 가슴에서부터 봄을 느껴야 세상에 펼쳐진 봄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의 봄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부터 오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부터 위장이 예민한 아내는 때때로 소화가 잘되지 않고 한번씩 탈이 나기도 했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