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풍경소리 (山寺) (223)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어떤 한 사람... 시지프스의 운명과 유사한 운명을 타고난 어떤 한 사람이, 행복과 불행. 환희와 고통. 성취와 좌절. 한 치도 그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고 할 수 없는 그 사이 중앙에 끼어 서 있다. 싹이 자랄 수 없다고 남들이 다 포기한 땅을 갈고 뒤집고 다져서 씨 뿌리고 정성껏 거름 주고 물을 주어서 희망의 싹을 심어 놓았는데, 유난히도 심한 가뭄과 홍수로 절망의 하늘을 보기도 했으나 아직 그 생명의 씨앗은 죽지 않고 살아 있어 행복과 희망과 성취라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는 어떤 농부의 마음.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무리 기다려도 트는 싹이 보이지 않아 애간장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키니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올 무렵에야 초록빛 싹 ..
맑다. 하늘도 맑고 흐르는 물도 맑고 숲도 맑고 山寺도 맑으니 내 마음 또한 맑아진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 칠선폭포에서 가을 빛 가득 담은 물이 흐르는 칠선계곡 좌측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 서암정사로 든다. 두개의 돌기둥 사이로 드니 자연과 어우러진 협곡이 나오고 협곡 바위에 굴감으로 새겨진 4개의 사천왕상. 불국토로 드는 담쟁이 덩쿨로 싸인 동굴문 대방광문 아래로 짧은 동굴을 지나니 지리산의 풍경과 함께 밝고 단아한 새 세상이 열렸다. 잘 정돈된 마당과 나무와 낡은 절집 미타굴 분수가 있는 연못과 돌계단과 굴법당. 산사 전체가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같다. 작년 6월에 만났던 해인사 원당암에서 느꼈던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놀라우면서도 정적인 감동을 만난다. 인공미가 자연미와 절묘하게 만났다. 푸르른 하늘까지..
해운정사를 거닐며해운대 겨울 산책 # 1약 11년 전인 2007년 6월경 영산에 있는 선산으로 가기 전에 해운정사를 찾아 와서 천수 천안 부처님 앞에서 하루에 108배의 절을 7일간 했었던 곳이다.하는 사업 마다 막히고 어려울 때, 천수 천안 부처님를 찾으라는 어느 분의 조언을 듣고 그리 행하..
백산과 옥련선원 산책광안리 겨울 산책 # 11월 16일 수요일,하늘이 푸르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지난 12월부터 시작되었던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안감이 조금씩 해소되어 가던 때였다.어디로 갈까하고 고민을 하다가 카메라를 챙겨서 민락동 백산 옥련선원으..
아내와 운문사 가는 가을 여행운문사 가을 여행 # 111월 3일 부산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아침 식사로 부산역에서 구입한 고추어묵과 음료수를 마시며 청도역에 도착하여청도 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가는 9시20분 버스를 타고 운문사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노란색 단풍으로 아름다운 풍..
표충사 가는 가을 산책길에서밀양 가을 여행 # 110월 30일 화요일.하늘이 푸르고 푸르러서 가을 빛이 완연하던 날,그 푸른 하늘 따라서 ITX 열차를 타고 밀양으로 가서 밀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표충사 행 버스를 탔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푸른 표충사 관광단지에 ..
부처님 오신 날, 선암사 석가 탄신일 # 2 석가 탄신일, 오전에 나는 해운대 해운정사와 옥련선원에 들러서 점심공양을 하고 아내는 아내가 다니는 온천장 절에 가서 점심공양을 하고, 오후 2시경 서면에서 만나 백양산 선암사로 올랐다. 무엇을 소원하기 보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었다. 불필요한 고민과 번민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데까지 버리고 살려고 하고 있다. 아내와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조금 이른 저녁공양을 하고 백양산 기슭을 잠시 거닐다가 집으로 돌아온 부처님 탄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