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중앙공원 조각공원과 부산 광복기념관 나의 작은 역사가 흐르는 곳. 1998년 IMF 사태가 더욱 심각해져서 큰 고통과 괴로움이 극으로 향해 치닫고 있을 때, 건축사였고 경영을 위주로 맡고 있던 친구와 같이 중앙공원으로 올라와 회사 상황을 더 정확히 의논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 경영하던 4개 회사의 실제 사주는 나였기에 닥쳐올 고통과 사태를 혼자 감당하고 감내하기 위해서였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그 친구는 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멀지 않아 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해운대에서 다시 회사를 시작할 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깨끗한 그 친구의 명의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날 그 친구와 벤치에 앉아 바라보던 풍경들이 무척이나 슬펐는데, 그 후 특별..
망향로의 역사의 디오라마 부산해안경관 조망공간 디오라마 diorama 실물을 축소시킨 미니어처들을 사용하여 하나의 장면이나 풍경으로 형상화한 작품.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 망향로를 지나다보면 민주공원으로 드는 길과 국제시장쪽으로 향하는 삼거리 길목에 역사의 디오라마라는..
중앙공원과 충혼탑에 젖은 겨울풍경 오래된 추억 약 30년 전, 중앙공원과 충혼탑이 만들어지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가 돌아시고 상을 치루고 난 직후, 일요일날 집에서 몸살이 나서 드러누운 젊은시절의 아내를 위해 3살짜리 보글보글 파마머리를 한 큰 딸아이의 손을 잡고, 돌을 ..
성북고개 증산공원 산책 정공단과 일신병원 사이의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증산공원에 닿는다. 이 일대는 임진왜란의 첫 전투가 벌어진 부산진성이 있던 자리다. 떡시루나 가마모양, 산이 야트막하다 하여 시루 증 자를 쓰는 증산(甑山)과 가마 부 자를 쓰는 부산(釜山)으로 불렸는데..
중앙동 40계단 테마거리와 문화관 기다리는 마음으로.. 40계단은 부산 중구에 위치한 문화명소이다. 한국전쟁당시 이부근에 거주하던 피란민, 부두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국민은행 중앙동지점부터 40계단까지의 거리를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로 조성했다. 40계단은 영화 《인정..
수미르공원과 부산항연안여객 터미널 부끄러운 공간 도심 속 시민 친수 공간으로 조성된 수미르공원은 부산의 중앙동 빌딩 숲을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곁의 작은공원을 만날 수 있다. 한자어 물 수(水)자와 용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인 미르란 말을 합성한 수미르공원은 부산항의 ..
송도해안 볼레길 암남공원 孤獨 내 하나의 生存者로 태어나 여기 누워 있나니 한 間 무덤 그 너머는 無限한 氣流의 波動도 있어 바다 깊은 그곳 어느 고요한 바위 아래 내, 고단한 고기와도 같다 맑은 性 아름다운 꿈은 멀고 그리운 世界의 斷片은 아즐타 오랜 世紀의 知層만이 나..
금정산성 남문과 남문마을 겨울산책 아내와 딸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옆에 누워있던 아내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따져물으니 말문을 여면서 눈물부터 보이는 것이었다. 그 전날 아내는 큰딸아이의 결혼날짜를 잡겠다고 나갔다가 오후에 아내의 눈때..
광안리 바다와 하늘의 노래 哀歌 걷는 者. 비올라의 잔잔한 선율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의 이른 아침 바다. 손 타지 않은 순결한 물이랑 사이로 스미는 하얀 빛. 휘어 감은 초록색 머플러 끝자락이 휘날리는 날에, 바다빛은 하늘빛. 하늘빛은 바다빛. 그사이로 흐르는 바람은 슬픈 ..
광안리 수변공원의 기적 14년전의 기적 놀랍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것이 기적인지도 모르고 산다. 크고 작은 기적들을 그저 운이 좋았거나 우연히 그리 된 것으로 그 기적의 의미를 축소하려 한다. 그것이 기적인줄도 모르고 산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것이 인연인지도 ..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비정형 해체주의 건축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함께 개장되었던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LED 조명으로 부산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되었으나 설계를 담당한 오스트리아 건축사무소 쿠프 히멜블라우사가 유럽의 다른 건축물과 같은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는 구설과 방수문제로 설계에 실수가 있었다, 시공부실이 있었다는 말들이 영화제가 끝나고 나서 무성하게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큰 거대한 물결 모양의 지붕이 아이스크림콘 형태의 작은 기둥 하나에 의지해 하늘에 떠 있는 장관을 연출하는 사각틀을 벗어난 비정형 해체주의 건축으로 아름다운 건축임에는 틀림없다. 다시 수정보완 시공을 완료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이 세계적인 영화의 메카가 될 것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