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기장 대변항구 산책 올리비에 롤랭의 <수단항구> ...행복했던 나날들을, 나는 기억한다. 저 싸늘하고 안개 짙던 파리처럼, 역사처럼, 무슨 일 앞에서도 우리가 스스로를 강하다고 느끼던 시절처럼, 희망과 사랑처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환상처럼, 그 행복했던 나날..
기장 토암 도자기공원 토우의 합창 ....이 세상 부질없는 소리에 휘둘리지 말라고..... ....무심무욕으로 무소의 뿔처럼 굳건히 홀로 가라고… ....그렇게 우리 모두 자연으로 회귀하라고…. 그렇게 토암공원의 토우들에겐 한결같이 귀가 없다. 부산 기장에서 대변항으로 향하는 길목..
시랑산과 동해 바닷길 공수마을에서 동암마을까지 바닷길 산책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내 마음도 푸른 겨울날에 시랑산을 배경으로 한적한 바닷가에 바다 갈매기떼 조용한 쉼이 있었다. 나도 그 갈매기들 곁에 조용히 머물며 휴식을 가졌다 송정 죽도에서 시작하여 송정 등대를 지나고 공수마을 작은 항구 곁을 지나 방파제에 잠시 머물다가 한적한 공수해안길을 거닐어 시랑산이 한눈에 보이는 인적 없는 바닷가에 머물며 작은 바위위에서 쉬고 있는 바다 갈매기들을 만나 그 바닷속에 빠져 들었다. 시랑산을 감아도는 산책길이 없어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극락암 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그 오르막길의 왼쪽은 동부산 관광개발의 택지개발이 한참 진행 중이다. 북쪽과 동쪽으로 낮은 시랑산이 흘러내리고 서쪽 주간 선도로까지 택지..
송정바다와 바람개비 축제 하얀 망명지 그 後론, 하얗게 비어버린 주머니만 가진 사람이 까맣게 탄 가슴으로 와 하얀 하늘, 하얀 바다, 하얀 겨울 속에 한참이나 머물다가는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하얗게 염색되어 버린 가슴을 안고 돌아가는 하얀 亡命地 송정 바닷가. 살려주마 라는 어떤 계시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 고운 모래바람이 날아 겨울 하늘로 돌아드는 길 참에 넋 놓고 망연히 선 者. 하얀 설움을 치고 도니, 가슴속으로만 스미는 눈물. 다 비어 버린 채, 가난해진 野望과 慾望과 꿈들이 11월의 하얀 바다 속으로 나날이 침잠하여 가고 수척해진 가슴에서만 채 다 털지 못한 미련 하나 남겨 놓았는데, 그 어떤 마지막 所望마져 오늘도 또 아니어서, 갈 곳이 없어져 가는 者의 運命은 하얀 바다, 하얀 時間속으로 속..
가덕도 휴게실에서 가덕 가덕도 천성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거가대로의 가덕도 휴게실. 휴게실의 남쪽 광장으로 들어서면 확 트인 남해바다와 아스라이 거제도와 저도 그 사이로 연결된 멋진 풍경의 거가대교가 보이고 세계 최대수심의 해저터널 부산쪽 진입로가 ..
가덕도 둘레길 산책 2012년 신년에 즈음하여 가덕도 성북마을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천가길을 따라 걷다가 택지 구획정리 단지를 지나 죽도가 바라보이는 호젓한 갈대숲길을 거닐며 수많은 철새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을 본다. 들리는 것은 겨울 속을 지나는 차가운 바람소리뿐이나 참으로 행복하다. 동선 새바지 마을로 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된 바다 건너 부산 신항만이 눌차 다리 너머로 보이고 마봉산으로 드는 등산로 입구에 잠시 머무르다 산불 감시원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어 가덕도와 눌차도를 하나로 연결한 동선 방조제에 이르러서 낙동강 하구에 접한 바다를 만난다. 푸르고 푸른 바다, 언제나 내가 꿈꾸는 푸른 바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담긴 바다, 하여 언제나 그것과 같은 푸른빛이 되고 싶은 바..
가덕도 천성항에서의 겨울 산책 2011년을 보내면서 언젠가부터 나의 한 해의 마지막 마무리와 한 해의 시작은 늘 바다에서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었다. 바다는 내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아도 나의 가장 좋은 스승이거나 친구처럼 느껴진다. 푸르고 끝없이 넓은 바다는 그 모든 것을 포용해주기 때문이다. 하여 2011년을 마무리하고 2012년을 시작하기 위하여 남해바다가 있는 가덕도를 찾았다.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던 2010년 10월 이후, 다시 건강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살았던 2011년. 봄부터 계획해서 10년만에 제법 큰 설계건을 계약하여 비록 큰 돈이 이익금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지난 여름부터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일에 열심히 몰두하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며 이런 저런 건축계획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현..
동아대 박물관 겨울 산책 동아대 박물관은 동아대가 2002년 서구 부민동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 건물을 인수하여 2009. 05. 19 부민캠퍼스 박물관으로 이전 개관한 곳으로 르네상스양식의 3층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로 한국전쟁때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사용되고 그 후 부산지방법..
조선통신사 역사관과 영가대 2011년 4월 21일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조선 통신사 역사관이 개관되었다. 조선 통신사(朝鮮通信使)는 일반적으로 개화기 이전까지 조선이 일본 에도 막부에 파견한 대규모 사절단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통신사의 경로와 교류조선 후기의 통신사는 ..
서면 센트럴스타에서의 크리스마스 또 크리스마스가 왔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기본적으로 2~3회의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 고됨(?)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큰 딸은 호주에 공부하러 가고, 작은 딸은 서울에, 아내는 직장에, 그리고 예전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같이 식..
부산 매축지 마을의 겨울 풍경 범일5동 매축지 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춰 선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존재하는 동네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낡고 허물어진 집들이 곳곳에 늘려 있다. 발길이 닿은 길목마다, 눈길이 가는 골목마다 안쓰럽고 쓰라린 풍경들이다. 인기척이 끊긴 지 몇 년이 흘렀을 폐가, 곳곳에 '수도 급수전 직권 폐전'을 알리는 경고문이 붙은 대문, 방문을 담벼락 삼고, 새시 문과 새시문을 잇대어 난 골목 ….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 마을엔 '세 가지가 없고 세 가지가 많다'라고 들려줬다. 대부분의 집들이 부엌이 없고, 화장실이 없고, 나무(숲)가(이) 없다는 것이다. 5~10평 안팎의 집에 화장실과 부엌이 있을 리 없다. 화장실을 설치할 공간조차 없다. 달랑 방 하나뿐인 주거지가 많은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