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카시아꽃 피는 물만골 부산 연산동 생태마을 물만골 물만골의 길은 느림의 여유와 넉넉한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마치 오래된 나무가 자라듯이 한 사람 한 가족의 필요에 따라 조금씩 자라며 천연덕스러운 마을의 생태를 보여준다. 오늘날 직선의 효율성과 자본의 수직적 질서에 경직되어 있..
부산 시민 연등축제 전야제 문현동 금융단지 광장에서 머지않아 초고층 건축물로 마천루 숲을 이루게 될 문현동 금융단지의 광장, 5월의 밤은 많은 연등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연등축제의 전야제가 펼쳐졌다. 복원 중인 숭례문을 위한 축원을 담은 종이 연등 조형물이 이채롭..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자성대 공원에서 느끼는 행복 가치 따스한 봄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가슴에 와닿고 생기 넘치는 새들의 노래소리가 봄 하늘에 가득할 때, 바다를 향한 옛 城廓의 한켠 나무벤치에 앉아 하늘 거리며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다 본다. 성곽을 두른 숲속의 산책로를 거닐 때,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니 벚꽃잎이 하얀눈처럼 흩날린다. 벚꽃잎이 하얀눈처럼 흩날린다. 살면서 아주 오랫동안 앞만 바라보며 달렸다. 그 당시 삶의 목적과 행복의 가치와 척도는 성공에 있었다. 하늘과 바람과 바다와 산과 숲, 그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서 그저 스쳐지나가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며 삶의 배경일 뿐이였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려가다 돌뿌리에 걸려 한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또 달려가다 다시 ..
벚꽃 피는 바다풍경 해운대 달맞이 언덕과 광안리 바닷가에서 때로는 스스로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해운대 신시가지쪽에서 언덕길을 거슬러 오르면 청사포 가는 길과 달맞이 언덕길이 만나는 곳에 놓인 다리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거기에는 오랜 추억을 담은 음악이 늘 ..
봄의 소리는 봄비를 타고 만리산 공원에서 봄비가 내렸다. 비 그친 뒷산에서 봄의 소리가 들려 고개 돌려 보니 분홍색, 하얀색 벚꽃과 노오란 개나리가 만개를 시작하며 겨우내 삭막하고 쓸쓸한 빛깔의 마른 숲에 화려한 色의 축제를 벌인다. 그것은 마치 꽃들이 우아한 월츠를 추고, 화려한 음색을 가..
동해남부선 기차를 타다 해운대역에서 남창까지 3월 4일 아침. 부산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2005년도 이맘때쯤 100년만의 대설이라는 눈이 내린 이후 이 남쪽 항구도시에 눈다운 눈이 내리는 풍경은 오랫만에 보는 것이였다. 일기예보를 보니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고 했다. 해운대. 아주..
금정산성 金井山城 금정산성 동문에서 북문까지 걸으며 금정산의 산정을 따라 계명봉의 노란 억새풀 평원위로 쏟아져 내리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가 눈물을 흘린다. 가슴에 쌓인 무슨 서러움이 그리도 많은지, 아름다운 하늘과 어우러지는 기암괴석, 산정따라 부는 겨울바람과 맑은 햇살, ..
희망을 꿈꾸는 달동네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는 안창마을에 대한 추억을 남기며.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망향로를 따라 오르다가, 고원견산으로 오르는 길목 골짜기에 자리잡은 안창마을. 아주 어릴적 시절 친구들과 산등성이를 따라 걷고 오르면 만나게 되던 가난한 판자집들이 모여있는 마을...
겨울 광안리 바닷가에서 이상과 현실사이 가슴에 내려와 닿는 겨울 햇살이 따스한 아침에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닷가를 거닐다가, 바다로 향한 야외 테라스에 앉아 향기 좋은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문득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7년의 인연이 있었으나 단 한번도 만나 적이 없는 사람. 그리 만난 적은 없..
고독, 그 지독한 아름다움 송도바다의 비 내리는 겨울 세찬 바람 불고 겨울비 내리는 날, 파도 거센 바다를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삶 중에서 몇 년째 그저 허무하게 지나가는 공백기를 생각하니 겨울바다 바위틈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 어딘가에 내 삶의 허접해진 빈 껍질만이 쓸려 가는 것만 ..
마지막 낙엽을 밟으며 금강공원의 초겨울 단풍 겨울, 윗쪽에서는 눈이 내린다는데, 남쪽 항구 도시에는 가을과의 헤여짐이 아직은 아니라는 듯이 여기 저기 화사한 빛깔의 단풍들이 푸른하늘 아래 머물고 코트깃 세우고 차가운 바람속을 지날 때, 마른 낙엽들이 머리위로 눈처럼 흩날린다. 이제 몸부림을 치며 최선을 다해 막으려 했던 커다란 고뇌, 그래도 쉽게 털어내지 못했던 상념을 하늘의 뜻에 맡기고 가슴속에서 털어내련다. 하여, 붙잡고 싶었던 가을도 살며시 손을 놓아 보내 주려고 한다. 내년 가을엔 고뇌없는 행복한 가을이 되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