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용두산 공원의 재개발 계획 상실되어가는 도시의 기억 부산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해 온 용두산 공원은 부산의 가장 오래된 도심 공원이며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용두산공원은 세월이 흐르면서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로서는 부끄러울 만큼 낙후되었고 방치되어 지금은 노인들의 휴식터가 되어 있을 뿐이어서 현재 부산의 위상과 도시 발전에 걸맞은 국제적 환경의 도심공원이 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 용두산공원이 곧 재개발 된다고 한다. 부산의 상징인 부산타워를 철거하고 용두산공원과 그 주변 일대를 포함한 원도심 재생 통합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비 마련을 위해 주상복합시설,콘도미니엄 등 에코타워 5개 동 건립이 포함된 용두산 재개발 계획안은 용두산 공원과 함께..
변화하는 광복동 거리와 추억 광복동의 낮과 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잃는 것 중에서 내가 머물러 사는 도시가 형태적으로 변하면서 거리가 바뀌고 추억이 남아있는 장소가 사라지기도 한다. 도시의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낯선..
동백섬을 거니는 여름날에... 동백섬과 누리마루 꽤나 오랫동안 자신의 가슴에다 섬하나 만들어서 그 섬 안에만 머물던 者가 자아의 섬에서 나와 이제 그 바깥쪽 세상속으로 들려하나 접근이 쉽지가 않다. 인연을 만들고 살던 사람들이 너무도 멀리 있기 때문이다. 섬안에 혼자 머물 때 그들의 이름과 ..
열정적인 여름을 시작하는 해운대 행복과 고뇌의 사이에서... 태풍 갈매기가 한반도에서 소멸되어 버린 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해운대가 열정적인 자태로 여름을 유혹하고 있었다. 태풍의 흔적으로 아직 짙게 드리워진 바다 물안개에 덮힌 채... 해운대는 사시사철 언제라도 아름답다. 동..
운이 꼬일 때가 있다.그럴 때는 하는 일마다 실패를 초래한다.하지만 헤어나는 방법이 있다.일부러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무조건 베풀어라.그러면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게 된다....이외수의《하악하악》중 운이 꼬일 때...물안개 자욱하게 낀 장마철의 바닷가에 가난하고 외로운 소풍을 와서파도와 갈매기와 바다를 마주한 해안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줄곳 나의 주변을 서성이다가 저만치 뒷쪽 바위에 앉아있던 한남자가 있었다.아무도 없는 해변에 같이 공존하고 있는 그가 자꾸 의식되어 몇 번 돌아보았으나그는 나를 경계하듯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한자리에 앉아 있었다.나도 쓸쓸한 소풍을 나온 사람이지만 외형상 그는 나보다 더 쓸쓸하고 초라해 보였다.혼자만의 식사를 끝내고 도시락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다 버..
영도 절영 해안 산책로에서 가난한 소풍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그 길에서, 별처럼 맑은 이슬을 보았다.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갈 때라도 길을 달리는 한, 빛은 있다. 고난의 순례길, 눈물을 흘리면서도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한다. 이제 길은 내 뒤에 있다. ...신영..
꿈꾸는 달동네 돌산길 전포동 돌산마을에서 남쪽 항구도시 부산의 도시 구성은 1950년 한국동란의 아픈 전쟁과 동시에 남쪽으로 피난 온 피난민들이 바다를 향한 산기슭에 판자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형성되어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주거환경이 산 위에서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아직 재개발되지 않은 달동네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부산항을 바라보고 앉은 대신동에서 범일동에 이르는 산복도로 망향로 일대와 많은 산동네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재개발되거나 점진적으로 환경정비가 되어 가고 있으나 범일동 안창마을, 연산동 물만골, 전포동 돌산마을, 감천동 산동네 등은 아직도 재개발되지 않고 달동네 유형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황령산 산행을 하고 내려 오던 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풍경을 만났다. 곧 ..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부산풍경 날개달고 날아가고 싶은 날에 해야 할 일이 없다.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고 싶은데 이제는 할 일이 없다. 창밖으로 하늘을 바라보다 내가 사는 도시위를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날 수는 없지만 한 눈에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있었다. 부산의 도심 중간..
자욱한 운무로 가려진 해운대 여름 장마가 시작되는 해운대에서 장마가 시작된 초여름날, 바다 저편으로부터 짙은 구름과 함께 물안개가 밀려와서 달맞이 언덕을 감춰버리고 해변에 늘어선 건축물들과 주변 풍경들을 가려버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나와 해운대 바닷가의 동쪽끝에 자리잡은 미포해안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건널목을 건널 때부터 바닷냄새가 진동을 했다. 지난 밤 불어오던 바람과 비때문에 미역등 해산물들이 파도에 휩쓸려 미포해변으로 넘어왔기에 더욱 더 바닷냄새가 심했다. 그래서 아직 바람은 바다쪽에서 불어오고 그 바람따라 운무가 따라와서 해운대를 덮어갔다. 두달전부터 시작한 금연과 심장약 끊기. 금연은 지독한 금단현상을 넘기면서 아직 성공하고 있었으나 한약으로 대체된 심장약 끊기는 지독한 고통과 함께 명혈현상이 ..
대한민국 축제박람회 부산 벡스코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국의 모든 축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축제의 우수성을 뽐내고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게 되는 대한민국 축제박람회가 6월 20일부터 6월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5일간의 화려한 잔치에 들어갔다. 올해로 세번째 열리는 이 박람..
유휴저수지의 아름다운 선택 기장 용소 웰빙공원에서 유휴저수지가 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신했다. 용소저수지 물을 사용하던 논과 밭이 없어지고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저수지가 필요없게 되어 방치되던 곳을 친환경 자연생태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저수지와 숲 등 자연을 그대로 살려 용도폐기된 저수지를 친환경 웰빙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햇살이 맑은 날, 가슴으로 스쳐가는 바람이 부드러운 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원이 된 저수지를 걷는다. 쓸모없게 된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아름다운 선택을 한 공원을 산책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