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벼랑위에 피는 꽃들 블로그에 대한 고마움에 관하여 해안의 벼랑에 핀 꽃들을 본다. 그 단애에 핀 꽃들은 모진 해풍과 척박한 바위틈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렇게 주어진 삶의 환경이 아주 모질다고 하여도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의 푸른빛과 하얀 포말의 멋을 뽐내는 파도와 그 바다 빛을 닮은 하늘과 어우러져서 더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음이다. 그것이 생명의 숭고함일 것이다. ...절영 해안 산책로에서... 흐리거나, 비 오거나 우울한 표정의 하늘을 가진 여름날은 계속 반복되고 그 안에 머무는 나의 일상도 지독한 우울함속에 빠져 있었다. 공허감과 초조함 또는 반복되는 허탈함속에 지칠 대로 지쳐가고 있었다. 한번 다친 심장은 계속되는 마음의 병으로 하여 이제는 약을 먹어도 가..
세계1위 한국 조선산업의 산실 부산 南港 영도 南港 산책 남항 산책은 남해바다를 향한 남항 방파제의 홍등대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영도 남항동에서 대평동을 거쳐 영도다리에 이르는 남항.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한 울산과 거제도 등지에 대형 조선소들이 많이 건립되면서 남항은 몇 개의 조선소와 주로 선박수리를 하는 조선소가 밀집된 조선공업항이 되었으며 연근해와 원양어선의 집결지이며 해상교통의 중심항의 역할을 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생활 항구이나, 세계1위인 한국 조선산업의 시발점이 된 항구임을 부인할 수 없다. 태풍이나 해일이 오면 언제나 제일 먼저 매스컴의 시선을 받는 남항 방파제. 남부민 방파제의 하얀등대와 마주선 홍등대는 부산 내항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오랜 세월 조선산업과 함께 자리를 지켜온 남항, 대평..
海雲 최치원과 동백섬 7월 해운대 거칠은 밭 언덕 쓸쓸한 곳에 탐스런꽃소이 가지 눌렀네. 첫 여름 비 갤 무렵 가벼운 향기 보리 누름 바람결에 비낀 그림자. 수레 탄 어느 누가 와서 보리오. 벌나비만 부지런히 서로 엿보네. 본시부터 천한 데 태어났기로 사람들의 버림받음 참고 견디네. ...최치원 < ..
여름 태양을 기다리는 해운대 7월 雨期속에 든 7월의 해운대. 횅하게 비어있는 긴 백사장에 쓸쓸한 적막감만 흘렀다. 어쩌면 곧 닥쳐올 정열의 폭풍을 앞에 둔 긴장감일까 ? 벌써 바닷물은 새파랗게 질려있기도 하고 또는 첫날밤을 기다리며 꽃단장하고 앉아 있는 새 신부처럼 다소곳하기도 하다. 아직..
하늘에서 나무까지 낙동강사 문화광장 산책 낙동강변을 걷는다. 그저 정처없이 걷고 또 걷는다. 낙동강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에 등밀려 걷는다. 장마철 여름 하늘에서 이따금씩 구름사이로 빠져 나온 햇살이 후덥하게 덥기도 하지만 혼자 남은 무인도를 방황하듯 걷는다. 비가 쏟아진다 하여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시냇물과 풀밭과 나무와 새들과 바람을 따라... 낙동강사길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하더래도 딱히 가고 싶은 곳도,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계속 걷고 걸어 가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삶처럼.... 흐린 여름날 오후의 그 산책길에서 내가 살면서 인연이 된 이들의 이름을 외워보기도 하고. 기억나는대로 이런 저런 노래를 부르다가 하늘에서 나무까지라는 노래를 나즉한 목소리로 부른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이 그렇게도 낯..
낙동강변의 아름다운 고독 감전 야생화 단지 산책 살다보면 어떤 날은 스스로 고독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특히 요즘은 그런 날들이 부쩍 더 많아졌다. 아침에 눈을 떠 창 밖을 보니 거리의 풍경이 흠뻑 젖어 있었다. 지나는 사람들의 손에는 우산들이 들려 있으나 쓰고 가지는 ..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땅, 나의 바다 안개 낀 광안리 바다에서 지난 월요일. 늘 약속시간보다 서둘러 약속장소로 나오는 습관 탓으로 또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장마철의 잔뜩 흐린 하늘아래 안개 자욱한 광안리 해변 길을 천천히 산책하기 시작했었다. 광안리 호메르스 호텔 8층..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흐림 그리고 아름다운 외로움 때로는 외로울 때도 더 외로워지고 싶을 때가 있다. 산다는 것은 느끼는 것의 연속이며, 그런 느낌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름답게 추억되는 것이 고독과 외로움인 것 같다. 외로울 때, 더 지독하..
내 인생의 적자 누적에 관하여 부산 중앙(대청)공원 산책 아침에 눈을 뜨자 창 밖으로 선명하게 푸른 하늘이 보였다. 어제까지도 우울하게 흐린 날씨여서 주말에 풍경찾아 떠나기를 포기하고 25년간의 인연을 가진 P실장에게 남포동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약속했었다. 요즘 토요..
6월 민주항쟁 20주년의 민주항쟁기념관 해 질 무렵의 민주공원 산책 민주공원과 민주항쟁 기념관의 해 질 무렵과 아름다운 밤의 풍경속을 혼자 거닐며 斷想에 빠졌었다. 6월 민주항쟁 20주년의 민주항쟁 기념관에 머물며 20년전 우리가 되찾은 민주와 자유에 관하여 긴 느낌을 적었..
은하수 별빛나는 남쪽항구 민주공원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구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따라오라 하여, 부산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산복도로위로 오른다, 望鄕路. 망향로는 6,25 동란으로 피난 내려온 많은 피난민들이 항구를 향한 산 위에 옹기종기 판자로 지은 집을 짓고 살던 시절, 멀리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구와 바다를 내려다보던 산중턱으로 산세 따라 가로지른 길. 교통부 로터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수정동, 초량동, 중앙동에 이르는 뒷산 언덕길을 꼬불꼬불 돌다가 민주공원에서 그 정점을 찍고 영주동으로 하여 국제시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부산 남항과 자갈치시장을 바라보면서 산을 휘어 감으며 대신동으로 돌아내려 가는 길로 나뉜다. 부우웅....부우웅.... 먼 부두에서부터 뱃고동 소리가 가끔씩 정겹게 들려오고..
해운대 바다와 해물스파게티 달맞이 고개 에서 하얀 천정을 보고 누워 있었다. 간호사가 나의 팔에다 주사기를 꼽는 순간부터 나는 아무 생각없이 하얀 천정만 보고 있다. 낯설다. 내가 설계한 병원이고, 이미 7년동안 한달에 한번은 꼭 치루는 일이지만 늘 낯설다. 하얀 천정에 달린 하얀 형광등 불빛속에서 문득 로마의 트래비 분수의 하얀벽이 떠올랐고, 그 트레비 분수곁에 있는 트레비 레스토랑의 토마토 소스 해물 스파게티의 환상적인 맛, 그래서 로마에 머무는 동안 자주 들르게 되었는데, 병원의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그것이 떠올랐다. 병원을 나서자 바로 해운대 달맞이 언덕으로 올랐고, 아주 오랫만에 통나무집인 언덕위의 집 창가에 앉아 토마토 해물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지중해의 바다풍경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