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靑魚回鄕(부산) (1234)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륙도가 보이는 풍경 늦 가을에 떠오르는 어떤 기억 바람이 부는 날, 트렌치 코트의 깃을 세우고 바다곁으로 간다. 오륙도가 보이는 풍경으로,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도 간밤 꿈 속에서 내 곁으로 달려와 안기던 여인의 애뜻한 잔상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러운 크림이 듬뿍 얹혀진 랍스..
가을빛이 남겨주는 조형적 영상 UN 기념공원 추모명비에서 조금 더 머물다가 떠났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과 떠나긴 싫지만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한다는 가을이 이내 헤여짐이 서러워서 같이 조용히 산책하는 길. 線과 面이 만나는 곳에 하늘이 담기고 가을 바람의 길이 된다. 까만 대리석판 ..
가을 금련산 산행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에 관하여... 지난 토요일 오후 P소장과 함께 황령산쪽 산기슭을 따라 금련산으로 가을 산행을 하였다. 그리 높지않은 산이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은 나의 심장에 부담을 준다. 뛰거나, 몇 시간씩 걸어도 괜찮은데 유독 오르막에서는 부담이 크다. 늘 ..
엄광산의 가을 상실에 대한 두려움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브렘의 이론에 따르면 어떤 대상에 대하여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위협당하게 되면 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동기가 유발되어 우리는 그 자유를, 또한 그것과 관련된 대상을 포함하여 이전보다 더욱 더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대상이 점차 희귀해져서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소유하려는 심리적 저항을 한다는 것이다. ....중에서.... 요즘 나는 틈나는대로 로버트 치알디니의 을 읽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잡는 불변의 법칙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 누구를 설득하고 싶었던 것일까 ? 그건 바로 나였다. 나 스스로에게 무엇인가를 설득하고 싶었던..
가을 미술관 뜰에서 부산 시립 미술관 가을 하늘 맑은 날에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점심식사를 즐기고 천천히 산책하며 가을빛이 내려앉는 미술관 뜰 앞 나무아래 앉아 여유로움을 만난다. 뜰에 펼쳐진 베르나르 브네의 철 조각작품들 사이로 기분 좋은 바람이 들고, 소풍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
바다위에 펼쳐진 부산불꽃축제 제3회 부산 불꽃축제에서 광안리 앞바다에서 펼쳐진 제3회 불꽃축제, 겨울만큼이나 바람이 차가운 가을밤, 10월 20일 토요일 밤 8시부터 40분간에 걸쳐 화려한 불꽃 축제가 펼쳐졌다. 토요일 오전부터 광안리 해변으로 운집하기 시작한 인파는 오후 5시경에 이르러서는 광..
부산 국제영화제를 앞둔 해운대 풍경 가을, 흐림, 고독 그리고 낭만 만들기 ....지독한 날들, 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추방당한, 강제 추방 당한 者가, 해가 뜨면, 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 바다갈매기처럼, 해가 지면, 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 노숙자처럼, 늘 습관처럼 찾아오는 푸른빛의 발원지. 해운대. ....shadha 1998년중에서.... 금새라고 비가 내릴듯한 회색빛 하늘의 가을날 토요일 아침 나는 20년 이상의 세월동안 몸에 배인 습관처럼 집을 나섰다. 너무도 짙은빛의 회색 하늘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잡는 토요일. 집을 나서서 어디로 갈까하고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해운대로 향했다. 나의 오랜 피난처, 푸른빛의 해운대로.... 가을, 흐린 날씨, 서글픔속에 따..
여름의 끝자락에 선 해운대의 밤 오랫만의 여름밤 외출 여름의 끝자락에 선 해운대의 밤바다에 바람이 불었다. 해운대의 동쪽 끝 미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횟집의 창가에서 신선한 회와 전복회를 먹던 나는 젓가락을 놓고 바다로 나왔다. 그리고 바람부는 바다를 거닐었다. ...이제 여름도 다..
가난한 계절 앞에서 절영 해안산책로 2 내게 바쁘지 않음은 곧 가난함이다. 물질적인 풍족과 상관없이 바쁨속에 빠져 있을 때는 나는 늘 부러움없이 풍족한 마음의 삶을 누렸다. 나는 지금껏 살아온 나의 일생중에서 가장 한가하고 무료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바쁘게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일도 ..
유람선이 있는 밤바다 풍경 World Carnival Busan 2 토요일 저녁 저녁을 같이 먹던 아내에게서 집에서 에어컨만 켜고 있지 말고 바람이나 쐬고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디로 나가볼까 하고 생각을 하던 중. 집으로 돌아오던 중 육교에 붙은 플랑카드가 떠올려졌다. 본래의 일정은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전라남도 완도로 갈 생각이었다. 완도에 공사로 가있는 토목쟁이 의동생도 만나고 완도도 둘러볼 작정으로... 그러나 갑자기 잡혀진 토요일 오전의 건축주와의 약속으로 가지 못했다. 이른 휴가철이기는 하지만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는 것은 차량정체현상으로 긴 이동시간으로 고생을 할 것 같아 주말을 집에서 머물기로 했었다. 어디론가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날,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무척이나 허전한데, 전기세 아끼..
월드 카니발 부산 World Carnival Busan 2007 7월 20일 그랜드 오픈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42일간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대학 부근 매립지의 국제크루즈 터미널에 인근 한 6만 6000㎡ 부지에서 화려한 여름 놀이 축제 이 열렸다. 19세기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당나귀를 태워주는 마을 축제로 출발한 월드카니발은 1991년부터 동유럽을 시작으로 매년 중동과 아시아지역을 순회하며 이동식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2001년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베이징 상하이 방콕 등지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후 두 번째다. 200년 전통과 관습을 유지한 월드카니발은 전문적인 볼거리와 놀이기구, 게임, 공연 등으로 이동식 카니발의 대명사..
바다 위를 걷다. 절영 해안산책로 1 이내 비가 올 것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 된다. 이미 비보다 더 깊은 물에 빠져 있기에 더 이상 젖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산을 받쳐 들지 않았다. 바위와 절벽을 오르내리며 바다위를 걷는다. 바닷가 자갈을 악기삼아 연주하는 파도와 갈매기들의 노랫소리. 또는 이름모를 바닷새들 까지... 지구는 넓다 ? 나의 시선안에 머무는 지구는 작았다. 마음 비우고 자세히 바라보면 수평선이 포물선을 긋고 있었다. 둥근 지구가 보였다. 동쪽 하늘에서부터 검고 검은 비구름이 바다위를 지나 영도섬의 남쪽해안 절영 해안산책로로 다가올 때까지 그 바다위를 걷고 걸었다. 피아졸라의 망각의 음률과 함께... 후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온 몸을 다 젖게 할 때까지 그리 걸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