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야의 땅(경남) (33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영 청마 문학관에서 어느 봄날에 길을 걷는 통영 3 어느날 거리엘 나갔다 비를 만나 지나치던 한 처마 아래 들어 섰으려니 내 곁에도 역시 나와 한 가지로 멀구러미 하늘을 쳐다보고 비를 긋고 섰는 사나이가 있어,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문득 그 별이 생각났다. 밤마다 뜨락에 내려 우러러 보노라면 ..
동피랑에서 피는 아름다운 꿈 통영항의 달동네 동피랑에서 통영항구 강구안 문화광장에 서성이다가, 문득 고개들어 항구를 내려다 보고 앉은 언덕마을, 동쪽에 있는 비탈이라는 뜻을 담은 달동네 동피랑을 바라보니, 거기에 어렴풋이 푸른 바다의 꿈이 피어나고 있었다. 통영항 정면 언덕에 위치한 ..
박경리의 옛날 그 집과 통영 어느 봄날에 길을 걷는 통영 1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는 혼자 살았..
낙동강변으로 흐르는 유채꽃 창녕 남지 낙동강 유채꽃 축제에서 남지로 가는 길에 어머니의 고향 칠원을 지난다. 어머니 손을 잡고 비포장 시골길에 내려서면 떠나는 버스가 뿌리고 가는 흙먼지를 덮어쓰고 외할머니댁으로 가는 길. 작은 개울을 따라가는 시골길을 걷고 또 걸어서 작은 산등성이 하..
매화꽃 향기에 실려오는 봄 원동 영포 매화마을에서 봄은 그렇게 오고 있더라. 토곡산과 천성산이 만나 긴 계곡을 이루어 배냇골로 향하는 길목의 매화마을. 꽃망울이 터져 환하게 만개하기를 기다리며 매화축제를 준비중인 사람들의 얼굴들이 환하게 웃음으로 피어나는 날, 인심좋은 사람들이 건네..
푸른 배냇골 강가에서 자연과 사랑을 나누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시리지만 따쓰한 겨울풍경속에 들어있는 푸른하늘과 수정보다 더 맑은 강물, 강가에 늘어선 나무들과 갈대숲. 조약돌과 천천히 녹아가고 있는 하얀 얼음. 온 몸의 모공사이로 스며드는 차갑고 청정한 공기. 바람과 빛이 ..
고갯길을 넘어서 배냇골 배냇골과 양산 에덴벨리 스키장 올 겨울 중 가장 춥다고 하는 날, 배냇골 깊은 계곡에서 불어오는 겨울 골바람에 손가락 마디 마다 옅은 살얼음이 얼고 깊은 계곡곁에 자리잡은 작은 산사의 풍경소리가 세찬 바람소리와 서로 교감하며 어울린다. 아는 이, 업무보러 오는 길에 ..
상족암 중생대 공룡의 해안에서 고성 상족암군립공원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들이 거닐던 해안을 걷는다. 푸른 바다에 거센 파도결처럼 수놓은 넓은 암반과 기암괴석. 공룡 발자국이 남아있는 신비로움이 있는 해안길. 상족암군립공원은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들과 바다 건너 병풍바위가 펼쳐저 있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보존적 가치가 높은 곳. 우리나라 불가사의중 하나로 꼽혀도 손색없는 상족암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암굴로 형성된 상족암은 높고 낮으며 넓고 좁은 굴 안에는 기묘한 형태의 돌들이 많아서 바다를 배경으로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태고적에 선녀들이 내려와 석직기를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
남해 해오름 예술촌 잃어버린 10년에 관하여 남해섬의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은점 어촌체험마을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촬영지인 해오름 예술촌이 자리잡고 있다. 여주인공 나상실이 기억을 잃고 머물던 시간의 배경이 되었던 ..
푸른 바다가 보이는 독일마을 남해 독일마을 산책 푸른 바다, 나는 그 무엇보다도 바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다. 또, 고마운 자연의 혜택이라고도 생각했었다. 하여 마음이 힘들고 아픈 날은 어김없이 바다로 향했고, 외롭고 쓸쓸한 날도 바다곁으로 달려가고, 기쁨에 겨워 행복한 날도 지체없이 바..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겨울바람 부는 날에... 차가운 바람이 분다. 또 다시 만나는 겨울의 가장 차가운 바람이 나의 아픈 곳을 알고 있었다. 나 스스로를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 할 수 없는 그런 날. 울고 싶어도 차마 울지도 못하도록 가슴이 얼어붙어 버린 날에 차가운 바람이 모질게도 불어대는 남해..
다섯개의 섬에 걸린 네개의 다리 삼천포대교, 초양교, 늑도교, 창선대교 그 다리들을 건너면서 겨울에 가까운 가을의 해 질무렵, 한려수도 남해바다의 석양을 볼 수 있어 너무도 행복했다. 하늘 푸르른 날에 아름다운 다리에서 수려한 풍광의 바다에 비치는 노을빛. 그런 풍경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순간이었다. 살아가는 욕망에 빠진 시선으로 그냥 지나쳤던 지난 날들이 새삼 후회스럽고 무심하게 느껴졌다. 무엇을 찾아 그리도 서두르며 달려서 지나갔었는지... 천천히 느껴보고 싶었다. 바다와 자연이 숨쉬는 소리를, 나즈막히 따라 불러보았다. 섬들과 아름다운 다리들이 부르는 노래를, 평온하게 만져보았다. 가을과 겨울사이에서 맴도는 바람결을... 하여, 살아있음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