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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누리마루 여름날 해 질 무렵 해운대 여름 산책 4 때를 기다리라 기다리는 것도 일이니라. 일이란 꼭 눈에 띄게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지. 이런 일이 조급히 군다고 되는 일이겠는가. 반개한 꽃봉오리 억지로 피우려고 화덕을 들이대랴, 손으로 벌리랴. 순리가 있는 것을. - 최명희의《혼불 1..
60살 되던 해의 해운대 여름 풍경 해운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의 하루 60살. 무엇 하나도 이룬 것 없이, 무엇 하나 해 놓은 것 없이, 미련과 회한과 주어진 삶에 대한 미안함만 남은 60살, 지난 7월 3일 생일날, 딸들과 아내가 60살을 기념하자고 했으나 몇 번씩 고사하고, 만류해서 점심식사는 아내와 서면에서 가볍게 외식하고, 저녁식사는 또 한 명의 손녀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큰 딸 집에서 중국요리를 시켜 먹는 것으로 간단히 치루었다. 그것으로도 가족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었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늘 부끄럽고 미안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가족들은 7월 25일,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던 작은 딸아이가 아직 휴가도 아닌데, 부산으로 내려와서, 작년 5월 어버이날, 가족들과 함께 식사..
5월의 해운대 풍경 어느 결혼식 참석하는 날에... 나는 요즘 나의 현실로는 결혼식 축의금, 부의금등을 5만원 정도로 할 수 밖에 없는 경제적 입장이다. 특별하게 가까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데 나의 이런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았다. 해운대 파라다이..
마린시티 야경과 The Bay 101 밤 풍경 2015 해운대 산책 7 마린시티의 바다 건너 동백공원 더 베이101 데크에서 고층화된 건축물들의 야경을 본다. 야경 또한 세월이 흐를 때마다 끊임없이 변해간다. 날이 갈수록 새롭고 화려하고 크게 변해간다, 그 풍경들을 지켜보는 나는 세월이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노화되어 가는데... 젊은날 철저하게 치아관리를 하지 않는 탓이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하나를 발치하니 또 하나, 또 하나... 이빨을 뽑아낸다는 것이 이렇게 절망적인 감정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칫과에서 임시치아를 하던 날, 치아발치 때문에 미루던 울산 발리온천 인근의 아파트 사업부지 관련 미팅으로 남창으로 올라가 회의도 하고, 서생 등 몇 군데 현장답사를 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
달맞이언덕과 미포, 그리고 해운대의 겨울풍경 2015 해운대 산책 5 ....지독한 날들, 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추방당한, 강제 추방 당한 者가, 해가 뜨면, 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 바다갈매기처럼, 해가 지면, 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 노숙자처럼, 늘 습관..
해운대 문텐로드 겨울산책 2015 해운대 산책 4 젊음도 흘러가는 세월 속으로 떠나 버리고 소식 없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서럽게 흔들리는 그리움 너머로 보고 싶던 얼굴도 하나 둘 사라져간다. 잠시도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아 숨막히도록 바쁘게 살아왔는데 어느 사이 황혼의 빛이 다가 ..
달맞이언덕 해마루 산책 2015 해운대 산책1 2015년의 시작을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부터 하고 싶었다. 청靑양띠의 해에 푸른 꿈을 꾸며, 푸른색을 좋아하는 양띠 남자가 찾아간 곳, 부산에서도 가장 푸른빛이 있는 해운대 청사포가 보이는 십오굽이 달맞이길. 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
2014년 크리스마스로 향하는 해운대의 겨울밤 산책 가족 겨울나들이 지독한 날들, 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추방당한, 강제 추방당한 자가, 해가 뜨면 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 비다갈매기 처럼... 해가 지면 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 노숙자처럼.... 늘 습관..
해운대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의 10월 2 이른 아침에 해운대 바닷가로 나와서 산책한다는 것... 나의 삶 중에서의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이고. 부산에 사는 이유중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해운대가 주는 매력은 다양하기만 하는데 특히 10월 부산..
5월의 해운대와 가정의 달 어떤 날의 일상 해운대, 부산시민공원 가족나들이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작년 5월에는 설계하여 공사하던 현장에서의 시공사 파행으로 중간에 끼여 있던 입장때문에 수습시키느라고 곤욕을 치르고 있어서 작년에는 4월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리 행복하..
해운대 달맞이언덕의 밤과 35년의 세월 해운대 밤 산책 1 해운대 달맞이언덕길. 밤이 시작 될 무렵 해운대 미포입구에서 내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맞이길을 걸어 올랐다. 그 길을 걸으며 그 길을 다녔던 35년 세월을 회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다가 지나간 회한에 이내 꺼이 꺼이 소리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