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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운대의 여름바다 내게 특별히 여름휴가라는 것이 없은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짬을 내어 떠나면 그것이 휴가이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짬이 생긴 날, 아내와 아내가 좋아하는 일광 아귀찜을 먹으러 일광 바닷가로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날이다. 하여 아내와 기장시..
눈내리는 해운대 풍경 회복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하여 회복기에 접어든 나는 외출을 자제하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이따금씩 가까운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나누고 내가 즐겨찾는 커피빈이나 엔젤리너스에 앉아 카페라떼나 카페모카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그 추운 겨울의 시간..
5월의 해운대 동백섬 일상의 산책 나는 아직 살아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오늘도 나는 아직 살아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은 날에도 많은 날들을 해운대와 동백섬을 거닐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쉽게 감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느낀다. 푸른 바다를 끼고도는 동백섬의 숲 길의 5월을 언제까지 거닐 수 있는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는데 육체가 늙어간다는 것이 슬프다. 나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는데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슬프다. 무엇하나 뚜렷하게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세월만 가는 것 같아 더욱 그러하다. 그런 상념에 빠..
해운대로 돌아오다... 허망함 그리고 홀가분함. 10년만에 해운대로 돌아왔다. 10년 세월의 허망함과 홀가분함을 같이 안고서... 그 10년 세월의 흔적들을 거의 다 찢어버리거나 털어버리고 왔다. 10년 전 재기를 꿈꾸며 다시 시작한 곳. 밤까지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머물며 희망을 꿈꾸던 곳, 창 밖의 ..
해운대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쳤다 ? 해운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땅이다. 마음이 힘든 날에는 그 힘듬을 덜기 위해 찾아 가는 곳이고, 마음이 즐거운 날에는 그 기쁨을 나누러 찾아 가는 곳이고, 갈 곳이 없는 날에는 푸른 바다를 만나러 가는 친구같은 땅, 해운대, 그 해운대에 쓰나미가 덮쳤다. 나는 모..
해운대의 밤은 깊어가고 아내와 함께하는 해운대 산책 해운대 그 바다에서 16년 전 아말피 해안에서 만난 푸른 지중해의 밤바다를 생각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따라 나지막한 푸른빛 노래가 귓전을 스쳐 지나간다. 아름다운 바다에서 아름다운 봄날의 밤을 만난다. 내 생일날, 저녁을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아내와 둘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운대 밤 산책을 나섰다. 무료할 만큼 평온한 요즘 나의 일상 중에 아내와 저녁 산책을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하던 그런 기분으로.... 아내와의 산책하는 일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이따금씩 흘러나오는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울컥해지고, 예전에 비해 많이 여려지고 있는 나를 느끼는 것도 나이 탓일까? 소녀처럼 ..
새해 바다와 소망담기 송정에서 해운대까지 아무래도 나의 푸른 바다로 인사하러 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한해가 다시 시작될 것 같았다. 매년 연말이나 정초에는 늘 바닷가로 나가서 지난 한해를 정산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소망을 다져 왔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시작된 지독한 몸살로 꼼작하지 ..
자욱한 운무로 가려진 해운대 여름 장마가 시작되는 해운대에서 장마가 시작된 초여름날, 바다 저편으로부터 짙은 구름과 함께 물안개가 밀려와서 달맞이 언덕을 감춰버리고 해변에 늘어선 건축물들과 주변 풍경들을 가려버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나와 해운대 바닷가의 동쪽끝에 자리잡은 미포해안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건널목을 건널 때부터 바닷냄새가 진동을 했다. 지난 밤 불어오던 바람과 비때문에 미역등 해산물들이 파도에 휩쓸려 미포해변으로 넘어왔기에 더욱 더 바닷냄새가 심했다. 그래서 아직 바람은 바다쪽에서 불어오고 그 바람따라 운무가 따라와서 해운대를 덮어갔다. 두달전부터 시작한 금연과 심장약 끊기. 금연은 지독한 금단현상을 넘기면서 아직 성공하고 있었으나 한약으로 대체된 심장약 끊기는 지독한 고통과 함께 명혈현상이 ..
일상의 푸른빛 망명지 해운대에서 변화되고 있는 삶에 관하여 이야기함. 토요일 오전, 나의 오래된 푸른빛 망명지인 해운대 바닷가로 간다. 보다 더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드는 날이면 일상에서 도피하여 푸른 바다, 푸른 하늘이 있는 망명지 해운대로 간다. 오랫동안 내 여가 생활의 상..
벚꽃 피는 바다풍경 해운대 달맞이 언덕과 광안리 바닷가에서 때로는 스스로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해운대 신시가지쪽에서 언덕길을 거슬러 오르면 청사포 가는 길과 달맞이 언덕길이 만나는 곳에 놓인 다리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거기에는 오랜 추억을 담은 음악이 늘 ..
부산 국제영화제를 앞둔 해운대 풍경 가을, 흐림, 고독 그리고 낭만 만들기 ....지독한 날들, 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추방당한, 강제 추방 당한 者가, 해가 뜨면, 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 바다갈매기처럼, 해가 지면, 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 노숙자처럼, 늘 습관처럼 찾아오는 푸른빛의 발원지. 해운대. ....shadha 1998년중에서.... 금새라고 비가 내릴듯한 회색빛 하늘의 가을날 토요일 아침 나는 20년 이상의 세월동안 몸에 배인 습관처럼 집을 나섰다. 너무도 짙은빛의 회색 하늘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잡는 토요일. 집을 나서서 어디로 갈까하고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해운대로 향했다. 나의 오랜 피난처, 푸른빛의 해운대로.... 가을, 흐린 날씨, 서글픔속에 따..